경제·금융

사무실·가정·공장 자동화 선도/97뉴미디어대상

◎컴퓨터부문/현대전자 하이서버 UX 9000/메모리 최대 8GB… 속도 2배로현대전자(대표 정몽헌)가 내놓은 「하이서버 UX 9000」은 국내 대형컴퓨터 기술을 한단계 높인 새로운 주전산기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가 독자 개발한 AMX(Adaptive Memory Crossbar) 스위칭 기술은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 기술은 프로세서와 메모리 사이의 접근 경로를 보다 효율적으로 설계, 대역폭을 크게 늘리고 명령어를 우선순위별로 처리해 데이터의 병목현상을 최대한 줄이고 처리속도도 2배 이상 높인 획기적인 것이다. 따라서 기존 주전산기보다 시스템의 확장성, 처리속도, 안정성 등을 높여 가격 대비 성능면에서 경쟁력을 갖추었다. 이 제품은 인텔 2백㎒ 펜티엄프로 프로세서를 대칭형으로 8개까지 장착할 수 있는 SMP(Symmetric Multi Processing) 구조로 메모리 용량을 최대 8GB까지 늘릴 수 있다. 또 싱크로너스 D램을 장착해 메모리 접근속도를 단축시켰으며 빠른 속도의 울트라스카시 제어기를 보드상에 내장해 처리속도를 높였다. 정전과 재난에 대비한 기능도 강화했다. 전원공급장치와 냉각팬 등을 여분으로 탑재하고 각 시스템의 작동상태 및 고장여부를 자체 진단해 모니터에 표시, 사고를 예방하는 진단시스템을 내장하고 있다. ◎통신부문/삼성SDS 유니텔/윈도형… 2년새 가입자 60만 삼성SDS(대표 남궁석)의 유니텔이 국내에서 PC통신을 일반인에게 널리 퍼뜨린 공로는 매우 크다. 우선 지난해 1월 첫 선을 보인 뒤 1년 10개월만에 58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같은 수치는 천리안, 하이텔 등 선발 PC통신서비스들이 보여주지 못했던 경이적인 기록이다. 유니텔이 PC통신의 대중화에 기여한 더 큰 공은 겉으로 드러난 수치보다 서비스 내용에 있다. 유니텔의 최대 무기는 사용하기 쉬워 사용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다. PC통신을 매니아들이나 즐기는 전유물에서 아무나 사용할 수 있는 평범한 것으로 끌어내렸다는 의미다. 본격적인 윈도 환경이 바로 그것이다. 이용자는 화면의 그림을 보고 원하는 서비스를 마우스로 누르기만 하면 사용할 수 있다. 일일이 명령어를 내려야 사용할 수 있었던, 컴맹에게는 지독히 어려운, 종전의 서비스와 다르다. 유니텔과 인터넷을 한 화면에 섞어 놓아 손쉽게 인터넷을 쓸 수 있게 만든 것도 유니텔이 처음 선보인 자랑거리다. 바로 이런 점들이 PC통신 분야에서 유니텔이 뉴미디어 대상을 받은 이유라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SW부문 ◎현대정보기술 멀티 전자도서관/컴퓨터속 5개도서관 자료 빼곡 오는 12월이면 국내 최대의 도서관이 문을 연다. 규모는 5개의 대형 도서관을 합친 것과 같다. 그러나 도서나 자료를 얻기 위해 직접 이 도서관을 찾아갈 필요는 없다. 인터넷만 할 수 있으면 필요한 자료를 다 얻을 수 있다. 현대정보기술(대표 김택호)의 「멀티미디어 전자도서관시스템」을 이용, 한국전산원 주관으로 현대정보가 구축해 다음달부터 서비스에 들어갈 인터넷 가상도서관이 그것이다. 이 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연구개발정보센터 △한국과학기술원 △한국학술진흥재단 등 5개의 대형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각종 자료를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고 인터넷으로 제공한다. 소장 자료는 방대하고 값지다. 평범한 도서는 물론 온갖 고서, 입법부 발간 자료, 국정감사자료, 과기처 지원연구보고서, 정보과학회지, 과학분야 석·박사 논문, 외국 논문 등 고급 자료가 수두룩하다. 현대정보는 『멀티미디어 전자 도서관시스템이 방대한 자료를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하여 국내 전자도서관 구축의 기본 모델로 제시됐다는 점에서 이번 뉴미디어대상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우정보 그룹웨어 「인포맨」/마우스로 서류작성·결재 척척 대우정보시스템(대표 유완재)의 그룹웨어인 「인포맨」은 한 마디로 가상의 사무실이다. 서류를 만들고 제출하고 결재하는 모든 사무가 이 안에서 가능하다. 컴퓨터 앞에 앉아 몇번의 마우스 작동만으로 이같은 일을 해결할 수 있다. 사람이 옮겨 다니지 않아도 서류가 업무처리절차에 따라 흘러가게 되는 것이다. 혼자만 그런게 아니라 해당 집단의 소속원 모두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그룹웨어」라 부른다. 「인포맨」은 정보의 마당이기도 하다. 일을 처리하면서 필요한 사내 자료를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고 동료간에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인포맨」은 비서역할도 한다. 개인의 일정을 관리해주고 그를 대신해 팩스를 보내주며 담당 업무의 처리현황을 관리해준다. 대우정보는 『이번에 뉴미디어대상을 수상한 것은 인포맨이 철저히 사용자 중심으로 개발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최종 수요자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하고 사용자가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만든 게 인포맨이 가진 최대 장점으로 평가받았다는 뜻이다. ◎OA부문/LG전자 멀티피아/팩스·스캐너서 PC·복사까지 「한대로 6가지 기능을 구현한다」 LG전자(대표 구자홍)가 다기능 복합사무기기 「멀티피아」(모델명 GMF­6100)를 내놓으며 내건 슬로건이다. 그만큼 기능이 다양하다. 컬러 잉크젯 프린터를 중심으로 보통용지 팩스, 스캐너, 복사기, 전화기, PC 팩스 기능 등을 한데 묶고 있다. 국내에서 출시된 복합기 중 가장 많은 기능을 담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사무실의 업무 능률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공간절약형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선 고해상도(6백dpi)의 컬러 잉크젯 프린터는 검정 빨강 노랑 파랑 등 4가지 색상을 따로 교환할 수 있어 소모품 비용을 크게 낮출수 있다. 또 고속 모뎀(1만4천4백bps)을 장착한 보통용지 팩스, 데이터를 PC로 읽어들일 수 있는 스캐너(3백dpi), PC에서 작성한 문서를 바로 송신할 수 있는 PC 팩스, 축소 및 확대 복사기능 등을 제공한다. 애프터서비스도 편리해졌다. 원격서비스 기능을 채용, 서비스센터에서 통신으로 간단한 진단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모든 기능을 PC에서 수정하고 제어할 수 있는 강력한 「컨트롤 센터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FA부문/대우기술연 거미로봇/청소·칠·수리 등 3D작업 거뜬 대우 고등기술연구원(원장 임효빈)이 개발한 「거미 로봇」(벽면 이동 로봇)은 고층 빌딩이나 대형 선박의 가파른 벽을 기어다니면서 청소 등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는 로봇이다. 고등기술연구원은 지난 95년부터 2년동안 10억원을 들여 대우중공업, 아주대와 공동으로 이 제품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위험한 대형 구조물의 벽에 거미처럼 달라붙을 수 있으며 땅에 있는 컴퓨터로부터 명령을 받아 청소, 칠, 수리, 검사, 촬영 등을 할 수 있다. 가로 세로 각 1백60㎝이며 무게는 1백27㎏. 앞뒤좌우로 움직일 수 있도록 다리판이 십자형태로 엇갈려 있으며 1시간에 1백m를 달릴 수 있다. 또 모두 8개인 빨판의 진공 흡착력을 이용해 미끈한 유리벽, 거친 콘크리트벽, 반지름 6m의 원통형 구조물 등 작업 대상물의 재질이나 굴곡 등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고등기술연구원은 오는 2000년까지 이 로봇 개발을 끝낼 계획이다. 연구원은 이 로봇에 레이저 진단기, 도장용 솔, 카메라 등을 장치하여 사람이 직접 하기 어려운 △대형 선박의 외부 도장(칠) △고층 건물의 유리청소 △교각의 안전점검 등에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V부문/가산전자 윈엑스 DVD/고해상·고음질 안방극장 성큼 가산전자(대표 오봉환)의 「윈엑스 DVD」는 세계적인 디지털 비디오디스크(DVD) 보드로 인정받고 있다. PC용 DVD 보드로는 세계 최초로 내로라 하는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돌비사의 AC―3 사운드 인증을 획득한 게 이를 입증한다. 안방에서도 극장에 버금가는 음향을 즐길 수 있는 이른바 「안방 극장 시대」를 연 셈이다. 이뿐 아니다. 세계에서 3번째로 개발한 MPEGⅡ 보드용 PCI 인터페이스 주문형 반도체(ASIC)는 가산의 품질 및 가격경쟁력을 대폭 향상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가산은 유럽, 일본, 미국, 동남아 등으로 3백억원 이상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제품은 고해상도(7백20×4백80)로 DVD를 재생할 수 있으며 전화면 출력을 지원한다. 또 NTSC 디코드 기능을 내장해 와이드 TV에 연결해 영화 등을 볼 수 있고 8개 국어 음성처리와 32개 국어 자막을 처리할 수 있어 외국어 학습에도 유용하다. 모든 기능을 리모콘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들어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멀티 대화형 제어기능, 위성방송 수신(옵션)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부품·소재/히로세코리아 휴대폰용 커넥터/핸즈프리 휴대폰의 일등공신 히로세코리아(대표 김련혁)의 휴대폰용 인터페이스 커넥터는 휴대폰 하단에 들어가는 부품으로 주로 휴대폰과 외부기기 사이에 전기 신호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자동차를 타고 고속으로 주행하면서 통화할 때 상대방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리고 핸즈프리를 사용해 손을 대지 않고 자유롭게 통화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이 덕택이다. 이 제품은 그동안 전량을 미국이나 일본에서 도입됐는데 커넥터 전문생산업체인 히로세코리아가 지난 95년 개발에 성공,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휴대폰 생산업체들에 공급되면서 연간 1백76억원에 달하는 원가절감과 1백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이루었다. 특히 히로세코리아가 개발한 제품은 노트북컴퓨터와 연결해 본사 메인컴퓨터와 통신할 수 있고 팩시밀리도 주고받을 수 있으며 외산제품에는 없는 특수재료를 사용해 5천번 이상의 접속과 분리에도 견딜수 있도록 제품수명을 대폭 늘린 게 장점이다. 이 제품은 모든 휴대폰 단말기에 필수부품으로 사용되는 데 이번 PCS 상용서비스로 그 수요가 더욱 늘어난 국내 시장에서 외산을 물리치고 전량이 공급되는 큰 성과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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