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자동차의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아도 곧바로 자동차가 정지하지는 않는다. 브레이크가 실제로 작동할 때까지 자동차가 달리는 거리인 공주거리(空走距離)와 브레이크가 작동하고도 차가 밀리는 거리인 제동거리를 지나야 차는 멈출 수 있다.
며칠 전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과속을 우려해 제동장치를 작동시켰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을 주식시장으로 유인하는 대책의 검토도 밝혔다. 그런데 이번 조치로 유동성이 당장 주식시장으로 몰려든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시장에서도 실제 제동장치가 작동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연 이틀 주식시장에서 냉랭한 바람이 불고 있어 투자자의 실망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유동성 유입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