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가 본 쉬들란] 박우규 SK경제경영연구소장

쉬들란과는 미국 유학시절인 84년 만났다. 그는 무뚝뚝한 사람이다. 공부 외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오죽했으면 카네디멜론에서 그에게 배운 한국 사람이 채 3명이 안될까. 그러나 키들랜드 교수는 공부에 관심이 있는 학생과는 밤을 낮 처럼 토론하기를 즐기는 선생이었다. 특히 국가간의 교역에 대해서는 조그만한 것이라도 듣기를 즐겼다. 정부 정책의 일관성에 대한 그의 강의가 아직도 새롭다. 백인 학생들이 대부분인 환경에서도 그는 늘 소수인 유학생들의 유학생들의 입장을 참을성있게 경청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의 강의는 언제나 진지했다. 실물경제 변동론과 정부정책의 일관성, 노동운동의 합리성 등의 주제가 키들랜드 교수 강의의 핵심이었다. 일반균형이론과 합리적기대가설을 토대로 경제현상을 설명하는 업적을 남겼다. 그의 명강의와 격려가 새롭다. 많지는 않았지만 학생들은 그의 강의에 심취했다. 그럴만큼 그의 강의는 조용하면서도 열정이 있었다. 경제학의 실종, 노사관계 난맥상, 정책의 혼돈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에게 키들랜드 교수의 메시지는 좌표를 제시하는 것 같다. 언젠가는 노벨경제학상을 받을 후보였던 키들랜드 교수의 수상에 제자의 한 사람으로서 축하의 말씀을 경의와 함께 실어 보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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