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파업 장기화 조짐
노조원 업무복귀 저조…이틀째 불안한 정상운행
지하철 파업 이틀째인 22일 서울ㆍ인천ㆍ부산ㆍ대구 등 4개 도시 지하철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대체인력 투입 등으로 큰 혼란 없이 정상 운행됐다.
하지만 출퇴근 러시아워가 지나면서 배차시간이 길어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울의 경우 업무복귀 명령에도 불구하고 파업 노조원 복귀율이 낮고 노사간 팽팽한 신경전이 계속돼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인천지하철은 노조가 이틀간의 파업을 풀고 업무에 복귀함에 따라 23일부터 정상 운행된다.
◇서울지하철 파업 장기화 우려=서울지하철과 도시철도공사는 이날 주요 일간지에 임금과 근로시간을 공개하는 광고까지 실어 노조를 압박했다. 고임금에 짧은 근로시간으로 근무여건이 좋은데 파업을 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노조 전임자를 직위해제하고 검찰에 고소한 데 이은 조치였다. 사측은 '먼저 파업을 풀어야 협상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고 이에 대해 노조는 "이번 파업의 쟁점이 임금인상이 아닌 인력충원에 있는데 연봉을 공개한 사측의 광고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맞서고 있다.
◇인천은 타결, 23일부터 정상화=인천지하철 노사 양측은 이날 오후5시 인천지방노동위 회의실에서 인천지방노동위 중재로 열린 조정회의에서 임금 총액기준 3% 인상과 올 하반기중 인력 35명 충원, 월간 근로시간 174시간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일괄 타결, 파업을 풀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23일 오전9시부터 인천지하철은 정상 운행된다.
부산지하철은 이날 노사교섭에서 노조는 당초 주5일제 시행을 위해 1,238명의 신규 인력채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에서 증원규모를 799명으로 대폭 줄이고 당초 8.1% 인상을 요구했던 임금도 동결해도 좋다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지하철 이용 큰 불편 없어=이날 4개 도시 지하철 모두 출퇴근 시간에는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데 큰 불편이 없었다. 서울에 사는 회사원 박모씨는 "군병력 등 대체인력이 투입된 덕분에 출근길이 평상시와 다름없었다"고 말했다.
부산의 경우도 첫 열차가 시간에 맞춰 출발하는 등 혼란이 없었다. 전날 잔돈교환 등 매표업무에 혼선이 빚어졌던 일부 역도 차츰 안정을 찾았다. 대구와 인천지하철도 안정적인 운행이 이뤄졌다.
/사회부
입력시간 : 2004-07-22 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