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당의 재보선 참패 징크스를 이번에는 깰 수 있을까." 4ㆍ29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 5곳의 대진표 윤곽이 드러나면서 한나라당은 9일 이번 재보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나라당은 재보선을 앞두고 일단 호재로 평가할 수 있는 일들이 최근 잇따르면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민주당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공천 논란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박연차 리스트' 연루 등 악재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권당은 역대 재보선에서 참패를 면하지 못했다. 여당에는 악몽에 가까울 정도다. 지난해 10월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선전한 것을 제외하고는 지난 2003년 이후 총 11차례 치러진 재보선에서 여당이 승리한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 이를 의식한 듯 한나라당은 8일 의욕적인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 체계에 돌입했지만 당내 분위기는 초조한 기류가 역력하다. 특히 유일한 수도권 지역인 인천 부평을과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 간 대결양상이 된 경북 경주, 보수와 진보 간 경합이 예상되는 울산 북구 등 국회의원 재보선 다섯 곳 가운데 승리를 자신할 만한 지역이 단 한군데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 전략으로 경제 살리기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일찌감치 다섯 곳의 공천을 확정했다. 특히 인천 부평을과 울산 북구를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 경제전문가인 이재훈 전 지식경제부 2차관과 박대동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각각 내정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권택기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이 유리한 국면이 된 것은 사실"이라며 "'이명박 정부 중간평가'를 주장하고 있는 민주당은 노무현 정권의 부패상이 드러남으로써 심판론을 거론할 자격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공성진 최고위원도 이날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수사는 민주당에 많은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검찰의 노 전 대통령 수사로 인한 반사이득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권 의원은 "반사이득을 볼 곳은 인천 부평을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