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신지애 특집] '팀 신지애' ①영원한 정신적 지주, 부친 신재섭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필드에서 선수는 철저히 '개인적'이다. 캐디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혼자서 게임을 풀어가야 한다. 필드 밖에서는 어떨까? 물론 아니다. '나홀로'여서는 결코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없다. 미셸 위가 그랬고 박세리도 마찬가지였다. 톱랭커의 곁에는 그를 그림자처럼 보좌하는 팀(Team)이 존재한다. 신지애도 예외는 아니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코치부터 열렬한 팬카페까지 그를 단련시키고 응원하는 '팀 신지애'가 형성돼 있다. 신지애와 더불어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는 팀 신지애의 목표는 '세계 넘버원'이다. 영원한 정신적 지주 - 부친 신재섭 씨 아버지는 지난해까지 딸에 관한 모든 걸 챙겼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역할을 다소 줄였다. 해외 투어생활을 앞두고 '홀로서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신지애가 올해 참가한 10개의 해외 대회에도 서너차례밖에 동행하지 않았다. 대신 클럽피팅, 정서적인 안정감 및 컨디션 유지, 일정관리 부분에만 주력하고 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올해 거둔 성적은 기대치를 훨씬 넘어섰다"고 그는 말했다. 신지애는 일본의 4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한 번과 세차례의 준우승을 거머줬다. LPGA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마저 제패하며 그의 존재를 세계 골프팬들에게 각인시켰다. 국내와 해외를 오가는 강행군 탓에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딸을 볼 때마다 아버지는 마음이 편치 않다. 피곤에 지쳐 잠든 딸의 얼굴을 대하노라면 안쓰럽기 그지 없다. 아버지는 딸을 혹독할 만큼 훈련시켜 왔다. 특히 어려서부터 체력훈련에 중점을 뒀다. 초등학교 5학년 때보다 단 1cm밖에 자라지 않은 딸의 키도 스파르타식 훈련 때문이었을 거라는 생각에 가슴 아프다. 키는 크지 못했지만 그때 기른 체력과 유연성이 지금 신지애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아버지는 유연성 강화 훈련 프로그램을 직접 짰고 딸은 5년 동안 매일 저녁 2시간씩 이를 실천했다. "지애는 머리가 영리해 코스파악 능력이 탁월합니다. 한번 경험한 코스는 거의 정확히 기억해냅니다. 그래서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나고 큰 기복 없이 플레이를 펼치는 것 같아요." 3년 안에 세계 1위 넘본다 딸이 수많은 우승을 일궈왔지만 아버지는 특히 3개 대회를 잊지 못한다. 신지애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전국대회에서 우승했을 때와 다음해 아마추어로서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에서 프로들을 꺾고 우승컵을 받았을 때, 그리고 올해 브리티시오픈 정상등극이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치중한다. 부정적인 말을 삼가고 멋진 샷을 상기하라고 조언한다는 것. 올 겨울 신지애는 내년도 미국 LPGA 투어에 대비해 드라이브 샷거리를 10야드 이상 늘이고, 러프에서의 플레이와 다양한 구질의 샷을 연마할 예정이다. 미국에서의 거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내년도 목표를 묻는 말에 신 씨는 "일부러라도 구체적인 목표는 세우지 않으려 한다. 목표를 정하지 않으면 조금함이나 부담감을 떨쳐버릴 수 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목표에 대해서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최종 목표는 물론 세계랭킹 1위입니다. 3년 안에는 이뤄지지 않을까요?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명예의 전당에도 들어가는 날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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