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보그룹 부도/법정관리·포철에 위탁경영 추진

◎정부,은행권에 「당좌거래 유지」요청 검토/주식 포기각서 제출따라재계서열 14위인 한보그룹이 끝내 부도로 쓰러졌다. 이에 따라 한보철강을 비롯한 한보그룹 32개(국내 22, 해외10) 계열사들은 법정관리를 거쳐 각기 새로운 주인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보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의 신광식 행장은 23일 한보 부도처리후 산업·조흥·외환은행장과 채권은행단회의를 가진뒤 『한보철강 당진제철소의 경영을 포철에 위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 행장은 『제3자 인수는 오는 5월로 예정된 당진제철소 완공후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보철강은 추가자금 지원의 전제로 정태수 총회장 일가의 주식을 모두 내놓고 경영권 포기각서를 쓰라는 채권은행단의 최후통첩을 거부해 곧바로 부도처리됐다.<관련기사 2,3,4,19,22면> 한보철강은 이날 하오 보람은행에 결제가 돌아온 어음 28억원, 동화은행 14억원, 동남은행 12억원 등 모두 54억원 어치의 어음을 막지못해 부도로 쓰러졌다. 또 건설·무역업종인 (주)한보는 대동은행에 돌아온 20억원의 어음을 막지못해 부도처리됐다. 한보그룹 계열사들은 대부분 한보철강의 여신에 대해 지급보증을 하고 있어 부도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일·산업·조흥·외환은행 등 채권은행단은 이날 상·하오 잇따라 회의를 열고 한보그룹 부도에 따른 사회·경제적 파장을 줄이기 위해 이르면 24일중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단을 구성, 법정관리 신청 및 파장최소화 대책을 강구키로 했다. 이와 관련, 채권은행단은 하도급 및 납품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주)한보 및 한보건설이 시공중인 아파트의 분양에 차질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한편 정부는 한보그룹이 이날밤 경영권 포기각서를 제출해옴에 따라 한보그룹의 당좌거래 정지처분을 유예하고 법정관리 신청을 유보, 은행관리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재정경제원 당국자는 『한보철강이 23일 최종부도처리되었지만 경영권 포기각서를 제출해온 만큼 은행연합회 이사회 결의를 통해 당좌거래 정지를 유예하고 추가 자금을 지원, 은행관리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한상복·안의식> ◎주식포기 각서 제일은에 제출 한보그룹은 23일 밤 뒤늦게 채권은행단이 요구한 주식포기각서를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에 제출했다. 한보그룹 사장단은 이날 하오 7시께 서울 방배동 정태수 총회장의 자택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은행측이 요구한 주식포기각서를 제출키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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