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수수」 권씨 주장 사실무근”이양호 전 국방장관의 군사기밀 유출 및 뇌물수수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22일 무기중개상 권병호씨를 통해 이전장관에게 뇌물을 건네준 의혹을 받고 있는 윤영석 대우그룹 총괄회장(당시 대우중공업 회장) 등 대우 임원들을 소환, 뇌물 공여 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이전장관의 수뢰혐의를 입증하는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한 뒤 이르면 24일께 이씨를 소환,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윤회장은 검찰에서 『지난해 3월 권씨에게 3억원을 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는 경전투헬기사업과 관련된 뇌물이 아니라 권씨에게 사기당한 것이며 이중 1억5천만원이 이 전 장관에게 전달됐는지도 알 수 없다』고 진술했다.
윤회장은 또 『이 전 장관이 대우측으로부터 1억5천만원 이외에 13억원을 추가로 받았다는 권씨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북경에 머물고 있는 권씨에게 빨리 귀국토록 종용하고 있으나 권씨가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수색영장이 발부된 이전장관 가족 및 친인척, 권병호씨, 한국 UGI사 관계자 등이 개설한 계좌중 이씨가 공군총장에 임명되기 전인 지난 92년 7월부터 9월 사이 국민은행 여의도지점의 계좌에서 1천만원권 수표 4장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 출처를 캐고 있다.
검찰은 또 일부 계좌 확인결과 이씨가 지나 93년 7월 1억8천만원 상당의 회사채를 매각하고 95년 2월 부인 명의로 7천만원의 채권을 사들인 사실을 중시, 입출금된 돈의 출처와 사용처를 추적중이다.
한편 검찰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소영씨를 지난 21일 하오 소환, 권씨로부터 3천5백만원어치의 보석을 받은 경위를 조사했으나 소영씨는 『권씨로부터 보석을 받았으나 인사 청탁인 줄 알고 곧 되돌려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성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