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로펌 대표와의 '솔직토크'] 김성준 법무법인 산경 대표변호사

"국내 취약한 금융분야 전문가 키울것"



[로펌 대표와의 '솔직토크'] 김성준 법무법인 산경 대표변호사 "국내 취약한 금융분야 전문가 키울것"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 송주희기자 ssong@sed.co.kr 사진=이호재기자 법무법인 산경의 김성준 대표변호사는 스스로 “학구파”라고 할 정도로 공부가 취미인 사람이다. 그의 지난 이력을 봐도 ‘고시 3관왕’ 고승덕 의원과 견줘도 뒤지지 않을 정도다. 그는 79년 서울대 법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같은 해 23회 행정고시, 이듬해 22회 사법시험에 합격할 정도로 수재였다. 사법시험의 경우 1차에 붙고 나서 딱 100일 동안 공부했는데 2차에 바로 합격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김 대표는 “당시 한 학년 후배인 고승덕 의원에 가려 주목을 못 받았다”며 “그러나 공부에서 만큼은 남에게 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융 전문 로펌 꿈꿔=김 대표는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금융’ 분야에 푹 빠져, 변호사 개업을 하면서도 금융, 산업, 경제 중심의 로펌을 지향하고 있다. 로펌 내에 기업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곳과 함께 증권형사법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외환위기는 금융 전문가들의 부족으로 초래됐고 지금도 우리나라의 금융 분야는 매우 취약한 수준”이라며 “국내에 금융 전문가들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환위기 때 사법연수원에서 금융전문과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새로운 주장을 펼쳤으나 당시 법조계의 시각은 싸늘했다. “그 때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래서 그는 변호사를 개업하면서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대로 금융 분야에 올인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경제법학회와 함께 대학원과 연계해서 대학원생, 변호사, 다른 분야 전문가들을 위한 금융 전문가 과정을 만들 계획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산경 사무실 한켠에는 이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회의실이 강의실처럼 새롭게 꾸며졌다. ◇국내 최초의 ‘로그룹(Law group)’ 추진=금융 중심의 로펌에서 나아가 산경은 최근 법무법인 시공과 함께 ‘SGL(SG Law Group)’ 출범 작업에 한창이다. 김 대표는 “각자 특화된 전문성을 자랑하던 세무법인이나 컨설팅 법인 등을 모아 하나의 ‘그룹’을 만드는 방식으로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로그룹이란 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가 아니라 각자 전문성을 가진 여러 로펌의 ‘협업’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SGL은 금융과 M&A, 세무, 문화예술 등을 전문 영역으로 생각하고 있다. 김 대표는 10일쯤 출범할 영국 런던캐피탈어드바이저의 한국 지사인 런던캐피털어드바이저 코리아를 직접 운영하면서 해외 M&A 컨설팅 분야를 특화시켜 곧 SGL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현재 국내에 JP모건, 골드만삭스 등이 들어와 있지만 재벌회사만 상대로 일하고 있다”며 “런던캐피털어드바이저 코리아 운영을 통해 해외 M&A나 해외 기업자금 조달 등에 자문 수요가 있는 중견 회사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뿌듯해 했다. ◇통상법 접하면서 금융에 관심=김 대표가 이렇게 금융 업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통상법을 접하면서다. 그는 법무부 재직시절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출범과 함께 법률적인 영향 분석을 위해 법무부에서 급조된 팀의 팀장을 맡았다. 이후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글로벌 경제 체제 도입과 통상분야의 영향을 파악해서 책을 펴냈다. 사법연수원에 근무하던 1998년에는 당시로는 생각하기 힘들었던 ‘해외연수제도’를 만들어냈다. 사법연수원 해외연수의 산파역할을 담당한 것. 김 대표는 “통상 문제를 매일 앉아서 공부하는 것보다 현장에 가서 직접 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어 무작정 기획예산처를 찾아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외환위기가 닥쳐 국가예산을 줄이느라 정신이 없었던 그 때 해외연수 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김 대표는 ‘어려울수록 나라를 위해 인재에 대한 투자는 해야 한다’며 공무원들을 찾아가 설득하길 반복했다. 계속된 그의 노력에 담당자도 감동했는지 결국 다른 곳에 쓸 자금을 연수비용으로 내놓고 말았다. 무역협회와 항공사의 도움까지 얻어내김 대표는 제자 25명을 이끌고 뉴욕의 콜롬비아 대학, 워싱턴의 통상관련 부처를 돌았다. 한국 법조인 최초로 미국무역대표부(USTR)도 방문했다. 당시 연수를 갔던 제자들은 현재 대부분이 통상문제 전문가로 성장했다. ◇팔방미인형 CEO= 그는 공부 뿐만 아니라, 음악과 글쓰기에도 조예가 깊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2006년 40~50대층의 관심을 모았던 ‘인생은 50부터’(마음풍경)라는 책도 김 대표가 썼다. 그가 검사 옷을 벗었을 때 나이가 50세였는데,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려고 책을 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단다. 그는 출판사의 제의로 조만간 개정판을 낼까도 고민중이라고 한다. 자신의 전공분야 관련 전문서적도 많이 냈다. 통상분야 등 그가 낸 책은 10여권에 달한다. 책쓰기에 대한 그의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음악에 관심이 많은 그는 기회가 되면 음악관련 책도 써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작 그는 ‘공부벌레’지만, 자식들에게는 절대 “공부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는 대신 “평생을 두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라”고만 조언했다고 한다. 하지만 피는 못 속이는 걸까. 김 대표의 자녀들은 프랑스와 중국에서 각각 유학중으로, 학구파인 아버지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검사시절 ‘브레인’, ‘학구파’라는 별명을 달고 다녔다. 하지만 90년대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수서비리 사건을 수사하면서 최고 권력자의 연루 사실을 주장하다, 정보기관의 회유와 협박을 받는 등 시련을 겪었다. 그는 “그때가 인생 최대의 분수령이자 다시는 특수부 검사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계기가 됐다”고 회고했다. ◇국내 최초의 ‘로그룹(Law group)’ 추진= 산경은 최근 법무법인 시공과 함께 ‘SGL(SG Law Group)’을 출범 작업에 한창이다. 김 변호사는 “각자 특화된 전문성을 자랑하던 세무법인이나 컨설팅 법인 등을 모아 하나의 ‘그룹’을 만드는 방식으로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M&A전문인 법무법인 시공과 손을 잡고 로그룹 작업에 착수했고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로그룹이란 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가 아니라 각자 전문성 가진 여러 로펌의 ‘협업’의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SGL은 금융과 M&A, 세무, 문화예술 등을 전문 영역으로 생각하고 있다. SGL은 10일쯤 출범할 영국 런던캐피탈어드바이저의 한국 지사인 런던캐피털어드바이저 코리아를 직접 운영하면서 해외 M&A 컨설팅 분야를 특화시킬 계획이다. 김 변호사는 “현재 국내에 JP모건, 골드만삭스 등이 들어와 있지만 재벌회사만 상대로 일하고 있다”며 “런던캐피털어드바이저 코리아 운영을 통해 해외 M&A나 해외 기업자금 조달 등에 대한 자문 수요가 있는 중견 회사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뿌듯해 했다. ◇봉사활동도 활발히= 그는 요즘 ‘푸른 꿈 운동’이라는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푸른 꿈 운동은 한 번 장학금을 주면 그 용처를 알 수 없는 기존 제도를 보완해 어려운 집안이나 형편의 아이들이 다니고싶은 학원을 선택하면 학원에 직접 장학금을 주는 운동이다. 김 변호사는 2001년 목포지청장때부터 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다행히 친구들이 동조해줘서 광주에서도 시범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다음은 대구로 가려고 생각중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마침 대구에 ‘I owe you’라는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며 “영호남의 갈등도 없앨 겸 그분들과 연대해서 이 운동을 활성화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 법무법인 산경은 국제금융·조세회계등 '금융전문 비즈니스 로펌' 법무법인 산경(産經)은 2007년 1월 1일 '금융 전문 비즈니스 로펌'을 목표로 내걸고 출발한 중견 로펌이다. 김성준 변호사 외에 진형구 전 대전고검장이 고문변호사로, 서영제 전 대구고검장 등이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산경은 '산업경제ㆍ산업경영'을 의미하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주로 국제금융ㆍ조세회계ㆍ부동산개발ㆍ해외자원개발ㆍ프로젝트 파이낸스 등에서 특화된 전문성을 자랑하고 있다. 또 기업법연구소를 운영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법, 금융증권형사법 등에 대한 자료를 발간하고 있으며, 산경아카데미 운영을 통한 금융 전문가 양성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법무법인 시공과 'SGL'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협업 시스템을 갖추는 한편, 세계적인 금융컨설팅회사인 London Capital Advisory의 한국지사 운영을 맡게 되면서 한단계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 약력 ▦1956년 전남 목포 출생 ▦1974년 경복고 졸업 ▦1979년 서울대 법학과 졸업 ▦1982년 육군 군법무관 ▦1985년 서울지검 북부지청 검사 ▦1989년 서울지방검찰청 검사 ▦1991년 독일연방법무성 파견 ▦1993년 사법연수원 교수 ▦1999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 ▦2002년 청주지방검찰청 차장 검사 ▦2007년 現 법무법인 산경 대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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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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