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최대변수 바닷바람을 뚫어라"

코오롱-하나은행챔피언십 해발 450m에 바다로 둘러싸여… 그린 넓고 굴곡 심해 쇼트게임 승부


'장소는 달라졌어도 여전히 변수는 날씨.' 지난해까지 제주의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선수들의 애를 먹였던 국내 유일의 LPGA투어 대회가 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으로 이름을 바꾸고 육지로 장소를 옮겨 치러지게 됐지만 여전히 '날씨 변수'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다. 27일부터 대회가 열릴 장소는 경북 경주의 마우나오션 골프장. 그 동안 프로골프대회를 한번도 치르지 않아 미국LPGA투어 선수들은 물론 국내 파들에게도 생소한 이 코스는 23일부터 공식 연습라운드에 들어가면서 그 베일을 벗고 있다. 선수들의 반응은 "결코 제주보다 편하지 않다"는 것. 이 같은 평가는 단연 바람 때문이다. 해발 450m높이의 산 중턱에 자리잡은 이 골프장은 3면이 바다로 둘러 싸여 있어 바람이 불 경우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플레이에 영향을 준다. 미국LPGA선수들이 태국에서 혼다타일랜드 대회를 마치고 입국, 첫 라운드에 나섰던 24일은 시속 40km가 넘는 바람이 불어 선수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해 펀치 샷으로 나인브릿지를 정복, 미국LPGA투어에 직행한 이지영(21ㆍ하이마트)은 "올해도 펀치 샷을 많이 쓰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태국에서 우승, 2주 연속 정상 정복을 노리게 된 한희원(28ㆍ휠라코리아)이나 김미현(29), 이미나(25ㆍ이상 KTF) 등의 반응도 마찬가지. 이들 미국파 선수들은 특히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 태국에서 더운 날씨에 시달리다가 갑자기 찬 바닷바람을 맞아 감기기운에 고생하는 선수들도 눈에 띄게 늘어난 상태다. 선수들 중 일부는 "소속사에 연락해 방한 장비를 준비해달라고 했다"며 "바람이 차서 손이 곱아 왔을 정도"라고 푸념했다. 다행히 25일과 26일은 바람이 잦아들어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쾌적한 연습 라운드를 즐겼지만 선수들은 하나같이 "날씨는 언제 바뀔 지 모른다"며 걱정하고 있다. 기상청의 일기 예보에 따르면 대회가 치러지는 27일부터 29일까지 경북 지역은 대체로 맑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경기 지방에 비가 예보된 28일 토요일에도 맑은 후 흐려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1, 2라운드때인 27일과 28일의 아침 최저 기온이 8~9도, 낮 최고 기온은 21~22도로 예보돼 선수들은 급격한 기온변화로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아직 예보되지 않은 바람의 방향과 속도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 대회 코스는 그린이 넓고 굴곡이 심한데다 바다와 산으로 인한 착시현상이 심해 다른 어떤 대회보다 숏게임으로 승부가 결정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또 페어웨이 폭이 25야드에 불과하고 OB 말뚝도 많아 신중한 장타보다는 정확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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