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전문가에 '콜금리' 전망 물어보니…

"한은, 2분기 이후 2차례 금리 내릴것"<br>0.25%P씩 총 0.5%P인하 전망…일부선 0.75 예상도<br>국고채 3년물 급락등 "시장은 이미 금리하락에 베팅"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미국의 정책금리가 추가 인하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채권 전문가들 상당수는 한국은행이 2ㆍ4분기 이후 2번 정도 총 0.5%포인트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8명의 국내 채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은의 콜금리 인하’와 관련해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6명이 한은의 콜금리 인하 가능성을 유력하게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점은 대부분 높은 물가상승률을 근거로 1ㆍ4분기에는 어렵고 2ㆍ4분기 이후를 꼽았으며 2차례 정도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하폭은 각 0.25%포인트씩 총 0.5%포인트를 유력하게 전망했으나 일부에선 0.75%포인트의 큰 폭 인하도 예상했다. 나머지 2명은 상반기 금리인하는 어렵지만 경제여건이 나빠질 경우 하반기에 타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수준의 중립 의사를 표명했다. 이는 시장은 이미 한은의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 같은 전망에 따라 최근 들어 금리하락 쪽에 베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6.11%까지 치솟았던 국고채 3년물의 경우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5.06%까지 빠르게 하락하는 추세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2ㆍ4분기에 두번쯤 0.25%포인트씩 콜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1ㆍ4분기엔 물가가 3% 후반에서 4%에 근접하는 등 한은의 물가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보여 현실적 부담이 크다며 2ㆍ4분기 이후에는 물가가 꺾이는 명분을 확보하면서 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통화정책을 펼 것으로 전망했다. 양진모 SK증권 애널리스트는 2ㆍ4분기 말부터 3ㆍ4분기 초 2번가량 총 0.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을 예측했다. 경기둔화 리스크가 커지고 있으나 미국처럼 공격적인 통화정책은 어렵고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차원에서 안정적 금리정책을 펼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규삼 한국투자증권 차장은 “한은은 아직까지 실물경제에 큰 문제가 없고 물가상승률이 높다는 입장인데 조기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자기모순에 빠질 수 있다”며 “다만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4.7%)를 위협할 정도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차기 정부의 성장정책에 부응할 경우 2ㆍ4분기 이후 2차례 금리를 내릴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상반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고 콜금리와 국고채 3년물 등 장단기 금리가 비슷해지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경기둔화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여 한은이 상ㆍ하반기 한번씩 0.25%포인트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신동준 삼성투신운용 선임연구원은 3ㆍ4월 한차례씩 금리인하 가능성을 거론했고 전종우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대외 불확실성에 대해 선제적 의미와 새 정부의 6% 경제성장 목표를 감안해 1ㆍ4분기 0.25%포인트, 2ㆍ4분기 0.5%포인트 등 총 0.75%포인트의 공격적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지만 국내 경기가 확연하게 꺾였다고 볼 수 없고 물가상승률도 높아 한은이 상반기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다만 내년 경기둔화 가능성을 감안해 연말쯤 금리인하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는 있다고 예측했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한은의 통화정책은 공격적인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보다는 물가에 포커스를 맞춘 보수적 유럽중앙은행(ECB)의 스탠스와 비슷하다”며 “물가상승률, 유동성 과잉, 부동산 안정 등 여건들이 금리인하에는 아직 불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 하방 리스크가 돌출될 경우 하반기 통화정책 완화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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