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피치, 그리스 신용등급 또 강등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그리스 신용등급을 또다시 강등했다. 9일 AP통신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그리스 장기국채의 신용등급을 현행 ‘BBB+’에서 ‘BBB-‘로 두 단계나 하향 조정했다. 신용전망도 ‘부정적’을 유지, 추가 강등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피치는 성명에서 “그리스 부채위기가 다시 심화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부채감축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그리스는 문제를 자체적으로 처리하기 보다는 외부의 도움을 얻어야 할 것”이라면서도 “지난달 합의한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최근 다시 불거지고 있는 그리스 재정문제 해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 국채 수익률은 지난 2001년 유로존 가입 이래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으며 기준이 되는 독일 국채와의 수익률 스프레드(차이)도 4%포인트 이상 벌어지며 1999년 유로존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존은 지난달 그리스 지원책의 큰 틀(IMF와 양자 지원)에는 합의했지만 세부안을 놓고 회원국 별로 입장차이를 보여왔다. 특히 지원금의 대출금리를 두고 회원국들 간의 의견이 완전히 갈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회원국들이 현재 시중금리 이하의 대출금리 적용을 주장한 반면, 독일은 도덕적 해이 방지를 내세우며 시장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할 것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럽연합(EU)의 주요 지도자들은 “그리스가 위기에 빠지면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헤르만 판롬파위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만일 그리스가 (지원을) 요청해 온다면 우리는 개입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며 “오는 16일 예정된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주요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전날 그리스 재정위기와 관련, “모든 정보를 고려할 때 그리스가 채무불이행에 근접한 상황은 아니다”고 강조한 뒤 “그리스 지원 체계는 작동할 수 있는 틀”이라고 평가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파리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면담을 갖고 “EU는 언제라도 그리스 지원체계를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반면 독일 정부는 그리스 지원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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