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한일관계 특별담화 이후 독도 영유권 문제로 양국간 대립이 첨예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ㆍ관계 인사들이 다음달 초 한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어 주목된다.
일본 외무성의 시오자키 야스히사 부대신은 다음달 1일 이틀간 일정으로 방한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예방할 계획이다. 시오자키 부대신은 한국 정부의 단호한 대응으로 정면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양국관계와 관련, 일종의 유화적 제스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NHK방송 등 일본 언론은 시오자키 부대신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오자키 부대신은 또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한 한국측의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야마사키 다쿠 전 자민당 부총재도 다음달초 한국 방문을 계획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야마사키 전 부총재는 최근 차기 총리 후보로 강경파인 아베 신조 관방장관 대신 한국ㆍ중국에 대한 이해가 깊은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일본 측의 이 같은 움직임에 따라 최근 급격히 경색된 한일관계가 어느 정도 ‘조정기간’을 가지게 될지 주목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양국 정부는 치열한 신경전을 계속하고 있다. 일본 측은 노 대통령의 특별담화를 ‘국내용’이라고 폄하한 데 이어 한국의 독도 지배는 ‘불법점거’라는 것이 일본 정부의 공식입장이라는 점을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