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슈 인사이드] 해외 스타들의 정치 참여는

왕실 공개비판 등 자유로운 분위기<br>방송 프로그램 통해 사회적 발언<br>막강한 영향력으로 사회 운동 촉발도

[이슈 인사이드] 해외 스타들의 정치 참여는 왕실 공개비판 등 자유로운 분위기방송 프로그램 통해 사회적 발언막강한 영향력으로 사회 운동 촉발도 나윤석기자 nagija@sed.co.kr

해외에선 스타들의 정치 참여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연예인들이 정치적 의사를 피력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으며, 오히려 이를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미국의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골수 공화당 지지자로 유명하다. 보수파라고 자처했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도 공화당 간판을 내걸고 캘리포니아 주시사를 역임했다. 미국의 유명 여성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지난 2008년 미 대통령 선거 운동 당시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적이 있다. 이들은 연예 활동에 어떤 제재도 받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의 발언은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일반 대중에 스며들었다. 영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롤링스톤즈의 멤버인 키스 리차드는 왕실을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민의 세금을 좀먹는 상징적 허수아비'라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키스 리차드는 꾸준히 연예계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제정임 세명대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 사회의 대중들은 스타가 사회적 발언을 하는 것을 당연히 여긴다"며 "그들의 발언이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사회적 운동을 촉발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방송 프로그램이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수 성향의 방송인 폭스 뉴스 프로그램에 진보적인 연예인이 출연해 사회 이슈에 관한 의견을 거리낌 없이 피력하곤 한다"며 "그만큼 우리 사회보다 관용의 폭이 넓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반대로 이웃나라 일본에선 얼마 전 배우가 사회참여 문제로 드라마 출연을 못한 경우가 있었다. 한국영화 '역도산'에 출연하기도 했던 배우 야마모토 타로는 지난 3월 동북지역 대지진 이후 원전폐기를 주장하며 관련 시위에 수 차례 참석했다. 이 배우는 올 여름 방영 예정이던 한 드라마에 캐스팅이 됐다가 사회 참여가 문제가 돼 전격 하차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이는 드문 사례다. 일본에선 개그맨들이 방송 프로에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도 심현섭·김제동·김미화 등 코미디언들이 주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밝히는 것과 비슷하다. 일본의 최고 인기 개그맨인 사무라 아츠시는 선거가 있을 때마다 트위터를 통해 투표를 독려한다. 자신이 민주당 지지자임을 밝히는 데도 스스럼이 없다. 그러나 지금껏 사무라 아츠시를 비롯해 일본 개그맨 중 방송하차나 경찰조사 등으로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선 경우는 없었다. 김봉석 문화평론가는 "대중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여전히 존재하고 연예 활동에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많다 보니 한국 연예인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정치 참여에 대해 부담을 많이 느끼는 듯하다"며 "이것이 대중문화계의 공론장을 협소하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이런일도! 연예계 뒷얘기 궁금해? ▶충격적인 연예계 적나라한 실상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