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을 능가하는 속편 영화는 드물다. 왜 그런지 그같은 경향은 판타지 영화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아마 인간의 상상력에도 한계가 있는 이유가 아닐까. 하지만 판타지 소설의 거장 C.S 루이스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후속편을 만들었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방대한 소설이 주는 스케일과 문학적 완성도가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하기 때문. 그런 의미에서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의 2편 캐스피언 왕자는 전편을 능가하는 것 까지는 몰라도 최소한 그에 못지 않은 속편으로 탄생했다. 1편인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에 등장했던 페벤시 남매들은 마법의 부름을 받고 환상의 나라 ‘나니아’로 돌아가게 된다. 이들이 나니아를 다시 찾은 것은 1년 만이지만 이곳의 시간은 인간계와 달리 벌써 1,300년이란 세월이 흐른 것을 알게 된다. 게다가 나니아는 예전의 그 평화롭고 아름다운 땅도 아니다. 나니아족은 인간 부족인 ‘텔마린’에게 점령돼 숲속으로 쫓겨났고 무자비한 미라즈 왕은 자신의 조카인 캐스피언 왕자를 살해하려 한다. 페벤시 남매는 캐스피언 왕자를 만나게 되고 그를 도와 폭군 미라즈 왕과 전쟁을 벌이게 된다 전력상 엄청난 차이가 있지만 캐스피언 왕자와 페벤시 남매는 미라즈 왕의 성으로 쳐들어가는데….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와 월든 미디어가 제작한 나니아 연대기 2탄은 전작을 뛰어넘는 스펙타클한 영상을 보여준다. 1편이 제작된 2005년도에 비해 컴퓨터 그래픽(CG) 기술이 더욱 정교해졌다는 사실은 화면을 가득 채우는 마법과도 같은 영상이 입증해준다. ‘반지의 제왕’ ‘타이타닉’으로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던 딘 라이트가 1편에 이어 시각효과 감독을 맡았다. 또한 뉴질랜드, 체코의 프라하, 폴란드와 슬로베니아 등 뛰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장소에서 대규모 전투장면을 촬영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물론 나니아 연대기는 ‘반지의 제왕’보다는 ‘해리포터’ 시리즈에 훨씬 가까운 영화라는 점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결말이 너무 ‘착한’ 나머지 성인 관객 중 일부는 간간히 실소를 금치 못 할지도 모를 일. 15일 개봉 전체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