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리스크가 완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어 주식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15일 “국내 증시에서 이틀 연속 외국인이 순매수한 이유는 유럽발 재정위기가 점진적으로 해소되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라면서도 “미국 경제가 성장 중이긴 하지만 추세가 둔화되고 있어 실적호전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국채발행에 성공하고, 유럽중앙은행(ECB)과 독일중앙은행이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는 등 유럽 리스크는 완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황 연구원은 “유럽에서 건너 온 희망의 메시지로 외국인 투자가 늘어 코스피는 1,700선을 바라보게 됐고 원∙달러 환율도 20원 이상 떨어져 1,220원 대로 내려앉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들어 가장 탄력이 좋았던 미국의 제조업과 소비, 고용지표의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음이 뚜렷하게 감지된다는 것. 황 연구원은 “분명 ‘모멘텀 둔화’와 ‘경기후퇴’는 다른 얘기지만 아직 유럽의 불확실성도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라 어느 정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황 연구원은 “이런 상황에서는 추격 매수보다 종목별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야 한다”며 “대한항공 등 초과수익을 거두고 있는 업종에 주목하는 한편, 부진한 업황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에 힘입어 기술적 반등을 시도한 건설과 조선, 제약의 비중은 줄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