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세계로 뛴다!] 변화·혁신이 ‘수출한국’ 지킨다

선박·반도체·휴대폰등‘메이드인 코리아’ 세계최고로<BR>국내기업 선전 힘입어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쑥쑥’<BR>일류제품 지속 위해선 국가 지원시스템 뒷받침돼야



지난 6월초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선박박람회인 ‘노르쉬핑 2005’에서는 한국의 조선업체들이 집중적인 관심을 끌었다. 관람객들과 바이어들은 매일같이 한국관에 몰려들어 한국의 첨단 조선기술과 뛰어난 선박의 위용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보는 이마다 ‘원더풀! 코리아!’를 외칠 정도였다. 이 전시회에 선보인 선박들은 LNG선과 LPG선, 석유제품운반선, 컨테이너선 등으로 하나같이 고부가가치 제품이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LNG선의 경우 지난해 수주잔량 기준으로 65.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LPG선 56.8% ▦컨테이너선 55.8% ▦석유제품운반선 43.5% 등으로 단연 ‘글로벌 넘버 원’을 자랑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해마다 열리는 가전 전시회인 ‘CES’를 비롯한 각종 전시회에서는 삼성전자나 LG전자, 중소기업들까지 한데 어우러져 세계인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고 있다. 전시회마다 한국 기업들의 큰 잔치이자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정보기술(IT)의 귀재’라고 불리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마저 한국 제품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제품력과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한때 싸구려 제품으로 불리며 해외시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국산 제품들이 세계로 향해 힘차게 뛰고 있다. 세계 최고제품으로 칭송받으며 해외시장을 석권하는 제품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선박이나 반도체, 휴대폰을 비롯해 자동차, 에어컨, 액정표시장치(PCD), MP3 플레이어 등은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이제 글로벌 리딩제품으로 확고한 위상을 굳혔다. 이 같은 국내기업의 선전에 힘입어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역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타고 있다. 미국의 비즈니스위크와 컨설팅업체인 인터브랜드는 최근 실시한 ‘세계 100대 브랜드’ 조사에서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를 107억5,400만달러(약 11조원)으로 평가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브랜드 순위에서 한때 세계시장을 주름잡던 일본의 소니를 8단계나 추월하는 기염을 통해 세계인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현대자동차와 LG전자도 나란히 100위권 안에 처음으로 진입하는 값진 성과를 일궈냈다. 산업자원부는 국내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01년부터 세계 일류상품을 선정ㆍ발표하고 있다. 해외수출실적과 브랜드 인지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된 제품은 올 상반기까지 모두 500여개에 이르고 있다. 향후 성장 잠재력까지 두루 감안해 미래 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앞으로 일류제품을 모두 1,000개까지 창출해 내겠다”면서 “이를 위해 자금 지원은 물론 해외시장 개척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초일류로 거듭나자면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지적도 귀기울여 들어야 한다. 최근 한창 잘 나간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중소기업체의 한 CEO(최고경영자)는 “아직까지는 해외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사랑과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지만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면서 “IT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소비자들의 취향도 갈수록 깐깐해져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지 않으면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 있다”고 어려움을 해소했다.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일류제품이 탄생하고 지속되기 위해선 그만큼 기업인들의 피땀과 혁신적인 노력, 그리고 국가 전체적인 지원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얘기다. 요즘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의 GM이나 소니처럼 기업의 흥망성쇠는 누구나 속단할 수 없다. 수십년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던 기업들마저 하루아침에 휘청거리는 사례는 숱하게 많다. 21세기는 ‘승자만 독식하는 시대’이다. 우리 기업들이 초일류의 제품력과 기술력으로 세계시장을 뛰어넘자면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정면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래야만 ‘메이드인 코리아’가 글로벌시장의 영원한 강자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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