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검찰] 음대 입시부정 연대교수등 6명 적발

검찰은 또 학부모 3명으로부터 금품을 받아 강씨 등에게 전달한 S음악학원장 김모(47·여)씨를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검찰은 그러나 실기시험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며 강교수로부터 300만원씩을 받은 서울대 교수 2명 등 교수 3명에 대해서는 액수가 적은 점을 감안, 입건하지 않기로 했다.검찰에 따르면 강교수는 지난해 8월부터 올 1월까지 4차례에 걸쳐 김씨로부터 99학년도 연대 성악과 입시에 응시할 예정이던 학생 2명의 실기시험때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7,000만원을 받은 뒤 윤교수 등 심사위원 4명에게 「잘 채점해 달라」는 취지로 150만∼300만원씩을 건네 실기점수를 높인 뒤 합격시킨 혐의다. 강화자교수의 비리는 예능계입시를 둘러싼 교수와 학부모들간의 돈거래가 여전히 광범위하고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커튼을 드리우고, 다른 대학교수를 심사위원으로 들여와도 「비리」는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강 교수는 청탁대가를 모두 현금으로 받았고, 실기시험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다른 대학 교수중 친분있는 몇몇 사람에게 돈을 돌리면서 청탁한 수험생이 부를 노래제목·수험번호를 미리 알려주는 등의 방법으로 다른 심사위원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심사 현장에서 미리 약속한 눈짓·손짓을 통해 봐줄 수험생을 알려주기도 했다. 예능계 입시학원장이나 강사들이 학부모와 교수들을 이어주는 중간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드러났다. 예능계 대학들이 입학 실기시험을 둘러싼 비리를 막기 위해 수험생의 연주 모습을 커튼으로 가리고, 다른 대학교수들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하고 있지만 이같은 비리엔 속수무책이라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교수들에게 돈을 준 학부모 가운데는 택시기사도 있는 것으로 밝혀져 금품을 매개로 한 입시비리가 부유층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도 충격을 주고 있다. 검찰은 본격적인 대학입시철을 앞두고 이같은 비리가 교수 사회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조교수 등 믿을만한 수제자를 통해 부정입학생을 모집하는 경우까지 있다는 첩보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임웅재기자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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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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