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ㆍ4분기 가구당 사교육비가 월평균 15만원으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소득 최상위 10% 계층의 사교육비는 최하위 계층의 식료품비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가구주의 직업이나 학력에 따른 사교육비 격차도 최대 6배, 14배에 달하는 등 부와 학력의 세습이 심각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3ㆍ4분기 전국 비농어가 가구에서 한달 동안 지출한 입시ㆍ보습학원비 등 보충교육비는 14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ㆍ4분기보다 14.8%, 전분기보다는 6.4% 각각 늘어난 동시에 2003년 이후 최대치다. 특히 교육비 가운데 보충교육비 등 사교육비의 비중은 54.9%로 2003년 3ㆍ4분기의 48.5%와 지난해 3ㆍ4분기의 51.0%에 이어 증가 추세가 가속화됐다. 또 소득 최상위 10%에 속하는 가구의 한달 보충교육비는 33만6,000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0만원을 넘어섰다. 이는 특히 소득 최하위 10% 가구의 한달 식료품비인 29만1,000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한편 대학원 졸업자 가구주와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가구주가 지출하는 보충교육비의 격차는 무려 14.4배에 달했다. 주요 직군별로는 지방ㆍ국회의원, 정부 고위관료, 기업 경영인 등이 속한 직업군이 월평균 30만8,000원으로 가장 많은 보충교육비를 지출했다. 반면 단순노무자 등의 직업을 가진 가구주는 평균 4만9,000원의 보충교육비를 지출해 직업별 사교육비 격차가 6배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