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아트&디자인학원(도전과 창조의 현장)

◎“대학같은 학원… 철저한 교육 정평”/세계적 디자이너 탄생 시킨다/2년 수료후 취업·미 7개 대학에 3학년 편입 가능/엄청난양 숙제·수업… 인내·창의력있어야 졸업「사디(sadi)」 삼성그룹이 설립한 디자인전문 학원인 「삼성 아트디자인 학원」(samsung art&design institute)의 영문 이니셜이다. 얼핏 삼성이 수익성을 위해 학원사업에 뛰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그게 아니다. 이 학원은 수강료로 1년에 10억원을 벌어들인다. 그러나 운영비는 50억원을 넘고 있다. 이유는 하나다. 디자인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sadi는 지난 94년 『국내에 세계적인 디자이너 양성이 시급하다』는 이건희 회장 특명에 따라 95년 1월 학원설립 인가를 받아 3월에 설립, 일반인에 문을 연 대학교 같은 학원이다. 삼성이 사설학원을 만들었다는 자체가 눈길을 끄는 대목이긴 하지만 「한국의 디자인이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하는데 이바지할 21세기 전문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1백년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유명 디자인학교인 뉴욕의 파슨스 디자인 스쿨과 손잡은 것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겉으로 보면 전혀 삼성같지 않은 분위기를 풍기지만 조금만 깊이 들여보면 「관리」 「인재제일주의」의 삼성 이미지를 가장 잘 구현하고 있는 곳이 바로 사디다. 그러면서도 제도적 틀을 벗어난 자율적 사고와 창의성 발현도 사디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박동애 홍보관리실장은 『사디는 시대의 흐름을 꿰뚫어 보는 눈과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창조적인 디자인 세계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모든 것이 다른 학원, 또는 대학교와 다른 독특하고 차별화된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수익을 위한 시스템이 아니라 철저히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육성 발굴하기 위한 요새 그 자체라 말할 수 있다. 사디의 대표적인 차별화된 시스템은 바로 선택 학제과정. 기본 3년 과정으로 2년이 지난뒤 취업할 수있는 「2+1」시스템과 2년을 사디에서 마치고 사디와 제휴하고 있는 미국의 7개 대학에 3학년으로 편입,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2+2」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사디에서 2년동안 이수한 학점이 뉴욕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비롯해 미국 6개 대학에서 인정되고 이들 대학에 3학년으로 편입할 수 있는 특권을 보장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입학생 모두가 이 특권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매년 1∼2월 한 학년당 1백명(시각디자인학과 60명, 패션디자인학과 40명)을 뽑지만 3학년은 현재 국내 36명, 미국에 25명 총 61명이 남아있을 뿐이다. 대학교와 같은 한 학기당 평균 18학점제를 취득하기 위해선 아침 8시반부터 저녁 6시반까지 엄청난 양의 숙제와 수업을 받아야 한다. 한 과목당 3번 결석은 곧바로 F학점으로 처리된다. 혹독한 훈련을 거쳐 기본을 다져야 진정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존원칙이 존재하고 있는 것. 입학도 힘들다. 고등학교 졸업자 이상의 학력을 소지한 누구나 응시할 수 있지만 1차 입학과제, 2차 실기시험, 3차 포트폴리오 심사와 면접등 까다로운 시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평균 3대 1의 경쟁율이다. 입학과 졸업이 까다로운 것은 사디가 그만큼 교육과정에 자신있다는 것. 1학년인 기초과정은 전공을 시작하기 전 디자이너로서의 기초실력을 다지는 단계 학생들이 자신의 개성과 아이디어를 제작 컨셉에 맞게 창의적으로 전개해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전공과정인 2, 3학년엔 문제해결을 위한 기초원리를 제공하는 디자인 교육이론과 강도높은 현장 실기교육이 동시에 전개된다. 특히 수업은 교수와 1대 1 대화, 소그룹(한 학급정원 15명∼17명)내에서 작품 및 주제발표, 상호 비평위주로 진행된다. 실무능력과 국제감각을 겸비한 디자이너를 양성하기 위해 강도높은 영어교육을 일주일에 8시간 실시한다. 여기에 각 분야에 내로라하는 실력의 전임교수 25명과 시간강사 11명등 총 36명의 교수진과 3천6백여평에 갤러리, 대강당, 도서실, 컴퓨터실 등 최고의 시설도 사디의 교육을 뒷받침하고 있다.<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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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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