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벤처투자 열기 '후끈'
최근 인터넷 사업등 적극 진출
신용카드사들이 전자상거래관련업체를 비롯한 벤처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카드사들은 공동으로 특정기업에 일정 지분을 출자하는 식의 사례도 크게 늘여가고 있어 업계의 새로운 투자패턴으로 정착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장기적인 경영전략을 e비즈니스로 설정하면서 신규 사업 진출 및 수익 창출을 위해 벤처업체나 인터넷전문기업에 대한 투자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다. 카드사들이 최근 호황을 누리고 있는 점도 이 같은 투자열기를 부추기고 있다.
먼저 국민카드는 이달 말 LG칼텍스 정유, 야후!코리아 등과 공동으로 10%의 지분을 출자해 '얄개네트워크'를 설립하고 내달 말부터 자동차 운전자를 위한 다양한 무선 인터넷 정보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또 LG캐피탈은 전자상거래를 이용할 때 거래내용을 증명하고 보관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전자거래증명에 3억원을 투자해놓고 있으며 벤처기업인 에피온에도 5억원의 자본을 출자했다. LG캐피탈은 올해 초 아예 신기술사업금융업에 등록, 본격적인 신기술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카드사들이 공동으로 지분 참여를 통해 기업을 설립하는 사례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국민ㆍ삼성ㆍLG 등 3개사는 지난 7월 전자화폐업체인 에이(A)캐시를 공동으로 설립했다. 또 유ㆍ무선 인터넷 및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IC카드형 전자화폐업체인 브이캐시에도 비씨 등 5개 카드사가 나란히 지분 참여를 해놓은 상태다.
또 비씨와 국민카드는 지난 6월 한국버추얼페이먼트(자본금 150억원)를 설립, 일종의 버추얼 신용카드인 인터넷 전자상거래카드 발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비씨카드는 한국통신 엠닷컴에 0.23%의 지분을 출자한 것을 비롯해 CJ39쇼핑과 메타랜드에 각각 1.82%, 2.47%씩 투자해놓고 있으며 외환카드는 한국사이버페이먼트, CJ39쇼핑에 지분을 출자해놓은 상태다.
업계관계들은 "카드사들이 미래의 핵심 사업인 e-비즈니스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처럼 인터넷기업에 대한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이 같은 벤처기업 투자열풍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상범기자
입력시간 2000/11/2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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