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스라엘, 팔 자치정부와 모든 관계 단절

하마스 자치정부 적대세력 규정… "폭력노선 포기 않는한 평화회담도 없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의 모든 관계를 끊고 자치정부의 기반을 허무는 쪽으로 대(對) 팔레스타인 정책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스라엘은 9일 국방, 외무 장관 등이 참석하는 안보각료회의를 열어 하마스 주도의 자치정부를 적대세력으로 규정하고 자치정부와의 모든 관계를 단절키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자치정부는 이스라엘이 대신 거둬준 월간 5천500만달러 상당의 세수를 계속 넘겨받지 못하게 되는 등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안보내각은 아울러 하마스가 폭력투쟁 노선을 포기하지 않는 한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과의 평화회담도 없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지난 1월 총선에서 하마스에 패배한 파타당을 이끌고 있는 압바스 수반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으로서 이스라엘과의 협상권을 쥐고 있다. 안보내각의 이날 결의는 오는 16일 전체 각료회의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아사프 샤리브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압바스 수반과의 관계를 제한적으로 유지하더라도 하마스 내각이 존속하는 한 평화협상은 불가능하다고 밝혀 향후 양측 간의 대화 가능성을 배제했다. 이와 관련, 안보내각은 회의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자치정부는 한 조직으로,두 지도자를 두고 있는 게 아니다며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는 자치정부를 붕괴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자치정부와의 관계를 모두 끊고 하마스 내각을 고사시키는 정책을 펴기로 함에 따라 양측 간의 대립이 한층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안보내각의 이날 결정은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가운데 일부를 추가철수해 팔레스타인과의 국경획정 작업을 2010년까지 마무리하려는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대행의 구상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하마스 내각은 이스라엘이 모든 점령지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올메르트 총리대행의 일방적 국경획정 계획이 큰 물리적 충돌을 낳을 가능성이 큰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 군은 항공기와 탱크를 동원, 가자지구를 연일 공격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어린이 1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인 15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이스라엘 군은 지난 6일 이후 북부 가자지구에 최소 10차례의 공습을 가하고 900발의 포탄 공격을 가한 반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은 주말에 걸쳐 10발의 로켓을 이스라엘 쪽에 발사했으나 인명피해를 야기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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