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 압수수색 이모저모

승지원 문 잠근채 4시간 넘게 수색

삼성 특검 취재진들이 1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건희 회장 집무실인 승지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취재하기 위해 이 일대에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원유헌기자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14일 전격 실시한 삼성 임직원들의 자택과 별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은 취재진과 외부인의 접근이 차단된 ‘철통 보안’ 속에 이뤄졌다. 검찰 관계자들은 오전8시께 승용차와 승합차를 타고 이건희 회장의 집무실로 쓰이는 서울 이태원동 승지원에 도착해 본채와 부속건물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이들은 3m 가까운 높은 담으로 둘러싸인 승지원 구내에서 대문을 걸어 잠근 채 압수수색을 4시간 넘게 진행했다. 승지원에서 나오는 일부 수사팀 관계자들은 취재진과 마주쳤지만 취재에 전혀 응하지 않은 채 사라졌다. 이학수 삼성전자 부회장이 거주하는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에서도 경비들이 엘리베이터와 주차장 통로 등에서 취재진과 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한 상태에서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이 부회장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층의 경우 비상구와 아파트 복도를 연결하는 비상문 2곳이 모두 잠겨 있는 상태다. 이 회장 등 삼성 전략기획실 임직원에 대한 특검 수사팀의 압수수색은 이날 오전부터 곳곳에서 감지되기 시작했다. 오전7시30분께 차량 한 대가 특검 사무실을 출발하는 것이 목격돼 압수수색에 대한 추측이 일었지만 수사팀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오전9시30분께 기자실에 들른 윤정석 특검보도 압수수색 등 수사에 관한 사항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그는 “오늘은 알려줄 게 없다”며 연막작전을 펼쳤다. 다만 그는 “이번주에는 약간의 진전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해 기자들의 궁금증만 증폭시켰다. 삼성물산 등 관련 계열사들은 이날 특검의 압수수색에 대비하느라 하루종일 일손을 놓아야 했다. 직원들은 특검의 이 회장 집무실 압수수색 소식에 경악해 하면서도 “곧 우리들 차례”라며 점심식사 뒤 삼삼오오 모여 걱정 어린 대화를 나누며 뒤숭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압수수색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삼성의 한 계열사 직원은 “압수수색이 예고되고 있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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