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경기 꾸준한 회복세

경기예측 단칸지수 5분기째 상승일본 기업의 체감 경기가 5분기째 연속으로 상승, 일본 경기가 꾸준히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면서 엔화 가치가 다시 수직으로 상승하자 일본은행(日銀)은 3일 올들어 4번째로 시장에 개입하는 등 엔고 저지에 나섰다. 일은은 3일 지난 3월중 실시한 기업단기경제관측(단칸·短觀)조사 결과, 대형 제조업체의 경기확산지수가 지난 연말 마이너스 17에서 8포인트 오른 마이너스 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대형 비제조업체 지수도 마이너스 19에서 마이너스 16으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중·소형 제조업체의 경우 각각 마이너스 19에서 마이너스 12로, 마이너스 32에서 마이너스 26으로 각각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분기별 경기관측 지표인 단칸지수는 기업들이 향후 경기전망이 밝다고 느낄 경우 플러스로, 어둡다고 판단할 경우 마이너스로 나타난다. 대형 제조업체의 경기확산지수는 지난해 3월 마이너스 47에서 최근 마이너스 9로 1년만에 38포인트나 개선됐다. 이는 일본 경기가 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최근의 우려에도 불구, 경기가 계속 나아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리만 브라더스 도쿄지점의 경제학자인 매튜 포기는 『3월 단칸은 경제가 꾸준히 회복되고 있으며, 향후 적어도 3개월동안은 이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일은은 오는 6월 대형 제조업체의 경기지수가 마이너스 5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단칸지수가 예상치만큼 개선된데 대해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엔화의 움직임에 촉각읕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단칸지수 발표 직후 일은이 시장 개입에 나섬에 따라 지난달 뉴욕 시장에서보다 훨씬 낮은 104엔대에서 발목이 잡혔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3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한때 102.03엔까지 떨어졌다가 102.75엔에 마감, 하루에 3엔 가까운 오르는 초강세를 보였었다. 일은은 이미 지난 1월4일 올들어 첫 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3월중 두 차례 달러 매입에 나서는 등 엔화가 급작스런 상승세를 보일 때마다 시장에 개입해 왔다. 이에 앞서 2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일본 정부가 오는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연석회담에서 엔고 저지를 위한 공조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경기가 아직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올라서지 못한 상황에서 엔화가 달러당 102엔대의 강세를 보이자 일본 수출업체 및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하지만 미 정부는 달러화가 국제 금융시장을 뒤흔들 정도로 폭락하지 않는 한 통화시장 개입에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시장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입력시간 2000/04/0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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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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