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대학 입학 3단계 자율화 방안 발표 이후 입시제도에 대한 첫 토론회가 24일 오후 한국교총 대회의실에서 한국교총과 한국교육평가학회의 주최로 열렸다. 이기종 국민대 교수가 3불정책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홍인기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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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3단계 대입자율화 발표 이후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수능시험 이원화, 내신 백분위점수 공개 등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다양한 보완책들이 각 전문가들로부터 잇따라 제시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진은 24일 ‘수월성 교육의 개념과 실천 방향’이라는 현안보고서에서 “수월성 교육 강화를 위해 대학 수능시험을 이원화하는 방향으로 대입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최근 교육계 현안 중 하나인 ‘수월성 교육’은 ‘학생 개개인이 최고의 성취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을 말하는 것으로 특목고 문제, 영재교육 등과 관련해 주목을 받았다.
개발원의 강영혜 교육제도연구실장 등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현행 수능은 수험생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한 종류의 시험이며 문항의 형태도 선다형이어서 고등 사고능력을 측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자신의 수준ㆍ특성에 맞는 시험으로 평가받을 여지가 없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획일적으로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국민공통교육과정이 끝나는 시점에서 ▦대입 지원 자격을 부여하는 시험의 ‘수능I’ ▦전공 심화 지식을 판단하기 위한 ‘수능II’로 수능시험 이원화를 제시했다.
연구진은 “수능II는 모든 학생이 치르는 것이 아니라 높은 수준의 전공 심화 과정이 필요한 일부 전공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이라며 “심화 과정 평가는 현재와 같은 선다형 문제만이 아닌 서술형과 논술형의 출제를 포함해 보다 우수한 학생들의 도전적 학습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9등급으로 나뉜 내신성적에 대해서도 백분위점수를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은희 경희대 교수는 ‘한국 교육평가정책의 현안과 과제’라는 주제로 이날 교총회관에서 열린 교육정책토론회에서 “현행 내신 9등급제는 원점수가 지닌 정보들을 의도적으로 상실시킨 경향이 있으므로 내신점수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기해야 한다”며 “내신점수를 9등급으로만 표기할 것이 아니라 15등급으로 표기하거나 백분위점수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 교수는 이어 “내신에 관한 더욱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대학이 적절한 정보를 선택해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며 “다양한 표기 방식으로 내신을 산출해 제시하면 대학들도 내신 반영 비중을 오히려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 교수는 그러나 고교등급제에 대해서는 “고교 간 존재하는 학력이나 여러 가지 특성들의 차이는 대학이 학생 선발시 참고자료로만 활용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