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동차 도어시스템 수출길 열렸다

소명, 지하철 출입문 잠금장치 국산화 성공<BR>후크방식 개발… 350㎞/h 고속철에도 거뜬


약 40년간 해외 기술에 의존하던 지하철 출입문의 잠금장치가 국내기술로 개발됐다. 이에 따라 전동차 출입문 시스템이 완전 국산화되고 해외 수출도 활성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철도차량 부품전문업체인 ㈜소명의 노경원 사장은 19일 "전동차 출입문시스템의 핵심부품인 잠금장치를 개발했다"며 "이를 응용해 전체 출입문 시스템 공급에 나선다"고 말했다. 지하철 등 전동차 출입문은 크게 문짝이 있는 패널부와 잠금장치 및 제어장치(DCU)로 이뤄진 엔진부로 나뉜다. 엔진부의 DCU는 출입문의 개폐여부를 감지하고 모터를 제어하는 전자식 장치로 현재 소명이 국내 시장의 85%를 점유하는 등 국산 기술이 대중화된 상태다. 반면 잠금장치의 경우 현재 전량 해외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생산과 공급은 국내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잠금장치는 프랑스 페블리(Faiveley)의 기술을 이전받아 사용료를 지급하는 형태다. 고속열차 및 인천 지하철 등도 잠금장치의 경우 페블리를 비롯한 호주, 독일 등 해외업체의 제품이 사용된다. 노 사장은 "40년간 국산화가 되지 않았던 이유는 페블리의 잠금장치 기술이 너무나 간단했기 때문"라며 "특허를 피해갈 수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 시도가 무위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실제 페블리의 잠금장치는 출입문 상단부에 설치되는데, 문이 닫히면 쇠고리가 문짝에 파여있는 홈 속에 들어가 문이 고정되는 원리다. 열릴 때는 모터가 돌아가며 쇠고리가 다시 올라온다. 이에 페블리의 특허를 피하기 위해 여러 업체들이 전자식 브레이크를 만들었지만 원가가 올라가고 프레이크 패드가 소모되는 단점이 있었다. 소명은 2003년부터 연구개발에 돌입해 현재 1가지의 전자식 장치와 3종류의 기계식의 잠금장치를 개발한 상태다. 대표적인 것이 후크방식이다. 이는 일반 가정의 방문이 닫히듯 고리가 문을 고정하는 방식이다. 진동에 대한 내구성이 강해 350㎞/h의 고속열차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소명은 현재 총 4가지 잠금장치 중 3종류에 대한 특허를 획득한 상태다. 소명은 잠금장치 원천기술을 확보한 만큼 기존 사업영역이었던 DCU 기술과 결합해 국내ㆍ외 출입문시스템 분야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실제 지난해 대만 철도청에 자체 기술로 제작한 출입문 시스템 77량 분 160세트를 공급하기도 했다. 노 사장은 "핵심인 잠금장치의 원천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기존 국내기업들이 출입문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거나 해외 수출이 어려웠던 것"이라며 "전동차 시장 뿐 아니라 전세계 엘리베이터나 선박, 탱크, 잠수함 등 출입문이 쓰이는 모든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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