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약 개발만이 살길이다

신약 개발만이 살길이다<중> 국내 제약업체들이 선진국에 연구소를 설립하거나, 외국 제약업체ㆍ연구기관과 제휴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연구ㆍ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LG화학이 미국에 생명공학연구소를 만든데 이어 중외제약도 최근 미국에 CW-USA라는 연구소를 설립했다. SK도 미국 뉴저지의 의약개발연구소를 합성신약 연구에서 생명공학 연구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중외제약은 지난 21일 미국 시애틀에 CW-USA를 설립하고 차세대 연구자로 주목 받고 있는 워싱턴대 마이클 칸 교수를 초대 소장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회사측은 이 연구소를 중심으로 암, 당뇨병 등 난치성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중외 조재천 중앙연구소장은 "CW-USA에 3년 내 최소 500만 달러 이상을 투입,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외는 ▦미국 연구소에서 신약 타겟을 찾고 가능성이 있는지 검증하며 ▦일본 쥬가이제약과 공동설립한 C&C신약연구소에서 타겟에 맞는 화합물을 찾고, 부작용이 없는지 확인하며 ▦중앙연구소는 독성시험 등 전임상단계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또 녹십자는 사업부문을 잘게 쪼개고 부문별로 외국기업의 투자를 유치, 자본ㆍ기술ㆍ마케팅부문에서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신약ㆍ신제품 개발속도를 빨리해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시장을 무대로 공격적 경영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녹십자는 올해 초 백신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녹십자백신㈜의 지분 80%를 독일의 라인바이오텍에 넘겨줬다. 박재석 홍보실장은 "투자유치 이후 라인바이오텍의 뒤셀도르프연구소와 녹십자백신연구소간의 연구데이터 및 인적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회사의 백신수출이 지난해보다 30% 증가했고, 탄저병ㆍ로타바이러스ㆍ뇌수막염백신 등에 대한 공동연구도 가속도가 붙었다. 녹십자라이프사이언스(진단시약), 녹십자피디(혈액제제) 등도 외국업체와의 전략적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신약ㆍ신물질에 대한 기술수출도 전략적 제휴의 하나다. 해외마케팅력과 임상기술력, 자본력이 떨어지는 국내업체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전형식 종근당 개발전략팀 이사는 "신약허가기준이 강화되는 추세여서 신약개발에 따른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며 "따라서 임상시험 성공에도 불구하고 신약개발에 성공할 확률이 낮아져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도 능력있는 외국기업과의 제휴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임웅재기자 입력시간 2000/11/27 17:4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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