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4대 사업 모두 최대실적… "이익구조 다변화"

■ 삼성전자, 세계최대 전자업체 등극<br>DDR 원가 경쟁력으로 '반도체 제2 전성기'<br>평판TV 판매 3,000만대 돌파 세계 톱 확인<br>휴대폰 북미·유럽서 선전 '두자리 성장' 달성



삼성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ㆍLCDㆍ통신ㆍ디지털미디어 등 4대 주력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4대 사업 부문은 모두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의 매출액과 조 단위의 영업이익을 달성, 이익 구조의 다변화 및 질적 향상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반도체 제2의 전성기 맞아=지난 2007년 이후 불황기에 체력을 비축해온 반도체 부문은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빛을 발하고 있다.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상승하자 지난해 4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분기 대비 7.5%와 47.8% 증가한 8조200억원,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1.2%에 이르렀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1% 늘어난 26조8,50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조4,200억원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기록한 연간 영업이익 제로(0)에서 탈출했다. 삼성전자는 "고용량 DDR3 제품에서의 압도적인 원가 우위를 바탕으로 매출 및 수익성을 확대할 수 있었다"면서 "지난해 2ㆍ4분기 이후 지속된 공급부족 상황에서도 거래선과의 관계 강화 및 차별화된 낸드 제품을 통한 안정적 수익기반 확보를 통해 효자산업 반도체의 저력을 다시금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선방한 LCD, 위상 높아져=LCD는 가격인하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국내외 경쟁업체들보다 감소율을 낮춰 '선방'했다는 평가다. LCD의 4ㆍ4분기 매출액은 6조3,4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7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3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7.52% 급감했다. 그러나 국내외 경쟁업체들의 영업이익 감소율이 60~70%대인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라고 삼성전자 측은 밝혔다. 특히 LCD 부문은 지난해 연간으로 사상 최대 매출액(22조2,800억원)을 올리고 6.2%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해 삼성전자의 4대 사업 부문에서 이익뿐 아니라 매출에서도 확실한 위상(전체 매출 대비 16.3%)을 굳혔다. ◇평판TV 3,000만대 판매 돌파=TVㆍ프린터ㆍ생활가전 등을 생산하는 디지털미디어 부문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9% 늘어난 48조8,900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612.5% 증가한 2조8,500억원이라는 신기록을 보였다. 연간 260만대 판매를 달성한 LED TV를 포함해 연간 평판 TV 판매량이 3,000만대를 돌파하며 세계 1위를 재확인했다. 특히 지난해 4ㆍ4분기에 연말 성수기 판매 성장에 힘입어 평판 TV 분기 판매량이 처음으로 1,000만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판매량 기준으로 전체 TVㆍ평판 TVㆍLCD TV 등 3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해 '14분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 위업도 달성했다. ◇휴대폰 '트리플 투' 달성=글로벌 금융위기로 전세계 휴대폰 시장은 10% 가까이 마이너스 성장을 했지만 삼성전자는 북미ㆍ유럽 등 선진국과 중남미ㆍ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지난해 4ㆍ4분기 사상 최대인 6,880만대를 판매했다. 연간으로도 누계 판매량이 전년 대비 16% 늘어난 2억2,700만대를 달성했다. 휴대폰을 포함한 통신사업 부문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42.09%, 38.59% 증가한 42조900억원, 4조1,300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률은 10%에 달했으며 시장점유율도 전년 대비 3%포인트 상승한 20%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초 약속한 '트리플 투(Triple-Twoㆍ판매량 증가율, 시장 점유율, 영업이익률 등 3개 부문 두자릿수 기록)'를 이뤘다.
12조원대 현금 보유 올 투자 20조로 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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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매출과 더불어 삼성전자가 12조원대의 현금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 2000년 실적발표 이래 최대 규모다. 실탄을 감안해볼 때 올해 총 투자 규모가 20조원(시설 및 R&D 투자 포함)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9일 실적발표와 콘퍼런스콜 등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현금ㆍ단기채권ㆍ주식 등) 규모는 12조4,4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10조원 이상의 기말현금을 보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기말현금을 보유했던 것은 2004년 9조4,000억원이었다. 이는 글로벌 위기에 따른 비상경영과 효율 위주의 투자전략 등 지출 축소요인과 11조원에 가까운 연간 영업이익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삼성전자의 투자금액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최근 삼성전자의 올해 투자 계획 규모를 18조4,000억원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반도체에 5조5,000억원과 LCD 분야에 3조원 등 설비투자 8조5,000억원을 비롯,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를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장 중국 쑤저우에 7.5세대 LCD 라인 구축과 반도체 라인 업그레이드 등이 계획돼 있으며 설비투자만 봐도 지난해 8조1,000억원보다 늘어난 액수다. 특히 이 같은 투자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현금 세이브에 성공한데다 정보기술(IT) 수요 회복과 치킨게임 승리 등이 겹치면서 업황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D램 라인을 30나노급 공정으로 전환하는 등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두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계획대로 되면 올해 매출이 15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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