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에너지 경제학] (2)재생에너지

아직은 석유·핵연료의 보완재 그쳐…장기적으로는 대체재 역할 가능


경제학에 수요의 교차탄력성이라는 개념이 있다. 어떤 재화의 수요량이 다른 재화의 가격변동에 대해 반응하는 정도를 갖고 하는 말이다. 다른 재화의 가격이 상승할 때 한 재화가 다른 재화의 대체재이면 그것의 수요는 증가하고 보완재이면 수요는 감소한다. 예를 들면 커피 가격이 상승하면 커피의 수요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보완재인 설탕의 수요량은 줄어든다. 그러므로 커피와 설탕의 교차탄력성은 부(-)의 값을 가진다. 반대로 버터의 가격이 상승하면 버터의 수요량은 줄어들고 대체재인 마가린의 수요량이 늘어난다. 그러므로 버터와 마가린의 교차탄력성은 정(+)의 값을 가진다. 이와 같은 현상을 에너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유가가 인상되면 석유의 수요량이 줄어들면서 타 에너지원의 수요량이 늘어날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다. 본 연구기관의 분석에 의하면 원자력발전의 주원료인 핵연료와 재생에너지, 그리고 재생에너지원과 화석연료와는 보완관계로 나타난다. 반면 원자력발전과 화석연료와는 대체관계이다. 재생에너지를 보통 대체에너지라고 부른다. 성격상 기존 핵연료나 화석연료에 대한 대체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증적으로 검증해본 결과 그렇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보완재로 규명됐다. 이것은 일반 화석연료나 핵연료 가격이 상승하면 재생에너지 가격도 동반 상승해 재생에너지 수요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생에너지 가격은 연료비가 없는 대신 연소 또는 발전기기의 효율이 낮고 가격이 비싼 것이 특징이다. 열이나 발전의 주종연료인 화석연료나 핵연료의 가격이 상승하면 당연히 열 또는 전기요금이 인상되고 이는 재생에너지 기기제작의 생산원가를 높여 재생에너지기기 가격마저 상승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원은 특성상 기술속도 증진에 따라 생산원가를 급격히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때문에 가까운 장래에 재생에너자원의 가격은 하락해 화석연료와의 경쟁은 물론이고 오히려 저렴한 에너지원으로 등장할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 그런 의미에서 재생에너지원은 석유나 원자력의 보완재가 아닌 대체재로서의 역할을 할 날이 분명코 오리라 본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정부의 기초 연구개발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함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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