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꽃피는 봄날 떠나 그나마 홀가분"

금감원 부원장 경합끝 낙마…퇴임하는 강상백 부원장보

"꽃피는 봄날 떠나 그나마 홀가분" 금감원 부원장 경합끝 낙마…퇴임하는 강상백 부원장보 박태준 기자 june@sed.co.kr "추운 겨울날 얼어붙은 길을 따라 금융감독원을 떠나는 것보다 꽃피는 봄날 정든 직장과 이별하는 것도 복이 아니겠습니까." 강상백 부원장보는 지난 15일 사내 게시판에 띄운 퇴임사를 이렇게 시작했다. 강 부원장보는 "마음 한 구석 어두운 근심의 그림자가 없겠습니까마는 거미줄에 걸리듯 촘촘히 에워싼 속박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홀가분함이 마음을 들뜨게 하기도 한다"며 홀가분한 심경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이제 옛 비구승이 괴나리 봇짐 하나 걸머지고 걸었던 저 먼 남녘하동 쌍계사 벚꽃길을 흐드러진 벚꽃잎을 맞으며 허허로이 걸을 수 있는 자유를 만끽하겠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그는 "휴일도 없이 출근했던 일, 지하식당에서 동료들과 김치찌개 저녁 먹고 야근하던 일, 임원 임명장 받아 들고 가슴 설레던 일, 이젠 과거가 되어 허공으로 흘러보내야 하는 아픔이 있다"고 회고했다. 그는 "론스타 관련 감사원 감사, 날로 복잡 다난해지는 금융시장, 금리 인상, 환율 하락 등 알 수 없는 리스크가 증가하여 올 한해는 할 일이 많은 해가 될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선전을 당부했다. 외환은행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전망치 조작 의혹과 관련, 13일부터 이틀간 감사원에서 조사를 받았던 강 부원장보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향후 진로를 모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력시간 : 2006/04/1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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