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달아오른 증시… 3,000 향한 새로운 도전 시작됐다

[주가 사상최고]<br>단기급등 부담 이겨내고 강세 행진<br>실적·금리 감안땐 추가상승 여력 커<br>전문가들 "상반기 2,300P 찍을것"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말 이후의 강세 행진을 이어가며 3,000포인트를 향한 본격적인 도전에 나섰다. 특히 새해 첫 거래일이 한 해 증시 전체의 흐름을 결정하는 지금까지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올해 개장 첫날인 3일의 사상 최고치 경신은 한 해 증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기업실적과 금리 수준을 감안할 때 현재의 주가 수준이 결코 높은 게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특별한 여건 변화가 없는 한 상반기 안에 2,300포인트를 찍고 중장기적으로는 3,000포인트도 결코 넘지 못할 산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지난 2007년 10월31일에 세웠던 사상 최고가(2,064.85포인트)를 가볍게 뛰어넘은 것과 관련, 시장에서는 새로운 기록에 대한 도전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새해 첫 거래일에 장이 강세를 보였다는 점은 올 한 해 전체 시장의 흐름을 판단하는 데 주요한 잣대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대체로 첫 거래일의 흐름이 새해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흐름을 대변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의 강세는 올 한 해 낙관적 시장 전망에 대한 기대가 첫 거래일의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새해에는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주목할 만한 것은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흐름이 장 후반 밀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얼마 안 돼 다시 초반의 분위기를 넘어서는 강세장을 연출했다는 점이다. 이는 사상 최고치에 대한 부담보다는 앞으로의 상승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무게중심이 더욱 쏠려있음을 의미한다는 평가다. 특히 국내 양대 투자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이 연말의 신중함에서 벗어나 첫날부터 각각 3,000억원과 1,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는 것은 국내 증시의 수급여건이 새해에도 나쁘지 않음을 대변해준다는 지적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이날의 흐름은 주가의 단기급등과 사상 최고치라는 역사적 숫자에 대한 부담을 모두 이겨낸 결과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투자자들이 지수를 두려워하기보다 추가 이익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새해 증시를 관통하는 메가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 기업실적이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금리도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등 증시 주변여건을 보면 우리나라 증시가 앞으로 더 올라갈 여지가 많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국내 기업 55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영업이익은 112조6,000억원으로 2010년 추정치(94조9,000억원)보다 18.7%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럼에도 기업의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0배 정도에 머물고 있다. 아시아 이머징마켓과 세계 이머징마켓의 평균이 약 12.3배 정도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우리나라 증시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글로벌 저금리와 아직까지 2.5%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국내 기준금리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국내 증시로 유동성이 몰려올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러한 조건들은 결국 우리나라 증시가 2,000포인트 안착의 수준을 넘어 추가 상승이 가능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기업실적과 금리 수준을 볼 때 주가는 아직 싼 편이며 따라서 여전히 주가는 올라가는 스토리를 유지해나갈 것"이라며 "2,300~2,400포인트까지는 고평가 부담 없이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높은 곳을 향할 때 더 빨리 뛰어 올라가는 토끼의 속성처럼 국내 증시도 올해를 넘어 중장기적으로 보면 3,000포인트도 넘을 수 없는 산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주가가 단기에 급등했다는 점은 부담이다. 코스피지수는 2009년 말 이후 400포인트 가까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또 중국의 추가 긴축과 아직 꺼지지 않은 불씨인 유럽의 재정위기 등은 여전히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남북관계 악화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최근 원자재ㆍ곡물 가격 등의 상승으로 불붙은 인플레이션 등은 3,000포인트로 가는 길에서 암초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또 다른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긴축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새해 국내 증시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라며 "이러한 변수를 극복한다면 랠리 연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