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요한 바오로 2세 선종 1주기' 세계 각지 추모 물결

시신 안치된 성 베드로 대성당에 입장객 몰려 장사진



바티칸과 로마 일원은 2일 전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 1주기를 맞아 지난해 이맘때의 풍경을 재현했다. 주초부터 그를 잊지 못하는 그의 조국인 폴란드를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순례자들이 바티칸을 찾아 기도와 찬송, 독서 행사를 가졌다. 순례자들의 물결은 선종 당일인 2일에는 절정을 이루었다. 그의 시신이 안치된 성 베드로 대성당 입장을 기다리는 행렬은 드넓은 광장 주변으로 뻗어있었다. 성당 지하에 안치된 묘소는 인파가 계속 모여드는 통에 온도를 조절하기 위한환풍기가 설치됐고 붉은 테이프를 둘러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묘소 앞에서 기도를 바치고 헌화하는 순례자들은 통제 요원들이 재촉하는 통에겨우 몇 초 정도만 머물 수 있을 뿐이다. 사후 1년 뒤에도 변함 없는 추모 광경은 요한 바오로 2세가 재위 26년간 받아온사랑이 아직도 전혀 바래지 않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 로마 시당국은 순례자를 포함해 최대 50만명의 인파가 모여든 것으로 추정하고있다. 순례자의 절반은 이탈리아 지방에서 상경한 사람들이며 폴란드에서도 5천-1만명 정도가 전세 버스와 열차편으로 바티칸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TV방송들은 지난주 내내 교황의 생애와 업적을 소개하는 특집 방송을편성했으며 2일에는 성 베드로 광장에서 벌어지는 추모 행사를 중계했다. 교황청이 운영하는 바티칸 라디오 방송은 24시간 쉬지 않고 순례자들에게 추모콘서트와 집회, 전시회 정보를 전달했다. 바티칸 주변의 상점들은 미소짓고 있는 요한 바오로 2세의 얼굴을 담은 엽서와조각품, 동전 들을 갖다 놓았고 서점들은 요한 바오로 2세와 관련된 신간과 비디오,DVD를 비치해 행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순례자들의 운집에 대비해 약 1천5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공항과 철도역에 배치돼 안내에 나서는가 하면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 주변에는 약 150개소의 이동식화장실이 마련됐고 5만명분의 식수가 무료로 제공됐다고 한다. 현교황인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의 선종 시각인 오후 9시 37분 광장이 내려다 보이는 집무실 발코니에서 순례자들을 바라보는 가운데 묵주 기도를 선도했고 3일 오후 5시 30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추모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바티칸은 물론 요한 바오로 2세의 조국인 폴란드, 멕시코시티와 마닐라, 서울대교구를 포함한 세계 각지의 가톨릭 교회들도 요한 바오로 2세를 일제히 기렸다. 그가 생전에 주교로 봉직했던 폴란드 크라코프 교구의 성당과 출생지인 폴란드남부의 바데비체에서는 각각 특별 미사와 기도회가 있었다. 크라코프 교구 성당에서는 그의 비서였던 스타니슬라브 지비슈 추기경의 집전하에 1일과 2일 저녁 각각 특별 미사가 있었고 로마에 있는 교황의 묘소에서 출발한성화 봉송 행렬을 맞는 행사도 있었다. 추기경의 당부에 따라 미사에 나온 신자들은 일제히 감사와 기쁨의 상징으로 흰리본을 착용할 것을 당부했고 야외에서 진행된 미사에서는 신자들이 서거 시각에 맞춰 하늘을 향해 촛불을 치켜들었다. 바도비체에서는 한 기업인이 그의 생가를 사들여 가톨릭 교회에 봉헌해 신자들의 기쁨을 더해주었다. 생가는 그와 가족의 유품을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을 유지,하루 5천명의 관람객들을 계속 맞이할 계획이다. 한편 폴란드의 주요 일간지들은 1면부터 대대적인 특집 기사를 게재했고 일부신문들은 요한 바오로 2세의 생애, 그가 가톨릭 교회 자체는 물론 세계사의 흐름에미친 업적을 조명하는 기사로 도배를 하다시피 했다. 스페인에서는 69개 가톨릭 교구 가운데 대부분이 특별 추모 미사를 가졌고 미국는 워싱턴의 요한 바오로 2세 문화센터에서는 특별 미사와 그의 정신적 유산에 관한회의가 열렸다. . 멕시코에서는 신자들이 손거울을 갖고 햇빛을 하늘에 반사하는 행사를 가졌다. 멕시코 가톨릭 주교회의는 신자들에게 요한 바오로 2세의 조속한 시성을 위해 기도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성모 발현지로, 요한 바오로 2세가 특별히 아꼈던 프랑스의 루르드에서는 추모미사가 있었다. 모스크바에서는 청년 신자들의 철야 기도에 이어 2일에는 외교단과종파 대표들이 참석한 특별 미사도 이어졌다. 아시아에서는 최대의 교구인 마닐라는 물론 정진석, 조지프 쩐 추기경을 새로배출한 서울과 홍콩 교구에서는 추기경들의 집전하는 특별미사와 추모 행사가 있었다. 인도에서는 요한 바오로 2세의 흉상 제막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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