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통업계 '도메인 등록 붐'

인터넷사업 "미리등록" 앞다퉈최근 도메인을 둘러싼 각종 분쟁이 속속 발생하면서 유통업계에도 『나중에 황당한 경우를 사전에 예방하자』는 측면에서 도메인 선점을 위한 등록 붐이 일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이 사이버쇼핑몰 등 인터넷 사업을 본격화기에 앞서 도메인 분쟁을 진행중이거나 이전을 마무리하는 등 도메인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먼저 롯데쇼핑은 현재 「WWW.LOTTESHOPPING.CO.KR」를 둘러싸고 개인과 분쟁중이다. 롯데는 당초 「DEPARTMENT.LOTTE.CO.KR」와 「WWW.LOTTESHOPPING.COM」을 등록해 두었는데 WWW.LOTTESHOPPING.CO.KR는 지난해 소송직전까지 갔다 당사자가 포기했다. 그런데 또다른 등록자가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어 분쟁이 진행되고 있다. 신세계는 개인이 등록해 두었던 「WWW.SHINSEGAE.COM」을 이전해와 이달초 새로 등록했다. 신세계는 지난97년 인터넷쇼핑몰을 개설하면서 해당 도메인을 등록하려 했으나 개인이 미리 선점해버려 대신 CYBERMALL.CO.KR를 사용해왔다. 신세계 관계자는 『최근 도메인 분쟁에서 오프라인상의 기존 사업자가 승소하는 사례가 잇따라 비용을 그다지 높게 지불하지 않고 이전해왔다』고만 밝혔다. 신세계는 또 현재 할인점인 「E-MART.COM」은 확보해두고 있으나 「EMART.COM」은 미국인이 선점해 있는 상태. 이에따라 신세계는 할인점이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하게 될 경우 EMART.COM에 대해서도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할인점 「홈플러스」를 운영중인 삼성테스코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전자상거래 사업에 나서기 위해 다양한 도메인을 확보해 두었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등록한 도메인은 「HOMEPLUS.CO.KR」「I-HOMEPLUS.CO.KR」 「HOMEPLUSMALL.COM」「E-HOMEPLUS.COM」「SAMSUNGTESCO.COM」 등. 그러나 삼성테스코도 HOMEPLUS.COM은 이미 미국 부동산업체가 선점, 확보에 실패했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할인점인 월마트나 까르푸의 경우 국내 도메인을 이미 선점당해 이들의 움직임도 관심거리다. 월마트의 경우 WAL-MART.CO.KR를 개인이 소유하고 있으며 국내 홈페이지도 없는 상태다. 미국 월마트가 인터넷쇼핑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에 월마트 코리아도 연내 홈페이지 개설 작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도메인 확보와 관련, 월마트 코리아측은 『아직까지 해당 도메인을 사용할지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으나 결정될 경우 적법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확보할 것』이라는 입장만 밝히고 있어 국제분쟁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프랑스 할인점 까르푸 역시 아직 국내 홈페이지가 없는데다 CARREFOUR.CO.KR는 한 음식점이 먼저 등록, 사용중이다. CARREFOUR.CO.KR 게시판에는 한국까르푸 직원채용에 대한 문의가 올라있는가 하면 까르푸와 관계없는 도메인이라는 안내도 게재돼 있다. 이효영기자HYLEE@SED.CO.KR 입력시간 2000/04/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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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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