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솔제지 장항공장/“폐수 완벽 정화” 깃발(지금 경영현장에선)

◎환경보호 경영 총력/최종 방류수로 잉어양식 관리실태 확인/신기술도입 94년부터 용수 50% 재활용이달초 충남 서천군의 한솔제지 장항공장. 지원일 공장장은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하자마자 폐수방류구에 설치한 양어장을 둘러본다. 수백마리의 잉어가 힘차게 노닐고 있는 모습에 지공장장의 얼굴엔 절로 미소가 깃든다. 폐수처리장의 잉어떼. 바로 한솔의 철저한 환경경영 실태를 보여주는 것이다. 제지 생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용수는 수시간의 공정을 거치면 화공약품, 슬러지등 환경오염의 주범인 폐수로 바뀐다. 그런데 잉어가 산다는 것은 한솔의 정화과정이 그만큼 완벽하다는 것을 뜻한다. 이 폐수방류장은 주민이 언제든지 방류수를 채수할 수 있도록 오픈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솔의 환경관리에 대한 자신감을 느끼게 한다. 한솔제지 장항공장은 캘린더나 잡지에 사용되는 백상아트지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의 인쇄용지공장. 63빌딩보다 더 긴 2백∼4백m 가량의 초지기 3대가 그 웅장함을 자랑하며 24시간 풀 가동, 연간 60만톤에 달하는 종이를 생산해 낸다. 단단한 형태의 펄프를 물에 섞어 원료를 만들고 가느다란 프레스기 압축을 거쳐 종이의 틀을 형성한 뒤 순간드라이기로 수분을 제거한다. 이어 매끄럽게 종이에 코팅을 입혀 알맞은 크기로 절단하고 포장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완제품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런 일련의 공정을 거치게 되면 하루 2만5천톤 정도에 달하는 대량의 폐수 배출 과정이 기다린다. 그러나 한솔의 환경경영 최대 중요 활동은 바로 이 공정에서 출발한다. 폐수의 배출량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기준치 이하의 맑은물로 만든다는 목표 아래. 장항공장은 최근 40억원을 들여 폐수를 깨끗하게 정화시키는 장치인 표준활성오니 3차처리 시스템을 보완했다. 1차 응집침전, 2차 표준활성 처리만 거쳐도 규제치를 밑도나 3차 응집침전 시설까지 보완해 완벽한 폐수처리를 추구하고 있다. 여기에 펜톤산화법이라는 폐수처리 신기술마저 적용해 난분해성, 독성물질등 폐수처리가 어려운 물질까지도 처리한다는게 이 회사의 자랑이다. 한솔의 맑은물 확대 노력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94년부터 인쇄용지 전제품에 중성지화를 채택해 제조과정에서부터 공해 물질을 줄이고 용수사용량을 15% 가량 감소시켰으며 사용한 용수의 50%를 재용수로 활용, 제지산업이 물을 많이 쓰고 버린다는 통념을 무너뜨렸다. 특히 수질오염에 대한 자체 규제치를 배출 허용 기준치의 60% 이하로 설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환경경영 활동으로 한솔제지는 국내제지 업계 최초로 환경마크를 획득했으며 장항공장은 지난해 환경관리 모범업소로 지정됐다.<홍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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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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