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영은 사람을 향한다’ 융합을 통한 창조경영의 대표적인 인물은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 ‘미스터 칩’으로 불리는 황 사장은 현재의 정보ㆍ기술(IT)시대 이후는 IT+바이오(BT)+나노(NT)가 유기적으로 융합되는 FT(Fusion Technologyㆍ퓨전 테크놀로지)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단언한다. 황 사장이 추구하는 FT시대의 핵심은 사람. 황 사장은 “FT시대란 이제까지의 제품 혹은 기능의 단순한 결합에서 더욱 발전한 거대산업들이 융복합하는 개념으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전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낼 것”이라고 말한다. 메모리 반도체가 ‘인간의 뇌’를 대신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해 일류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른바 반도체가 ‘테크니컬 컴포트’(Technical Comfortㆍ기술발전에 따른 물리적 편안함)는 물론, ‘이모셔널 컴포트’(Emotional Comfortㆍ정서적 편안함)까지도 제공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눈에 해당하는 LCD의 미래도 결국은 사람이다. 이상완 삼성전자 LCD 총괄 사장은 창조경영을 “새로운 기술을 응용해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며 “휴대폰이 점점 얇아지고, TV나 모니터는 대형화되는 것 등은 모두 사람에게 편안함을 주는 것이다”고 강조한다. 이 사장이 추구하는 또 하나의 창조경영은 새로운 시장 창출. 이 사장은 “만약 삼성전자와 소니가 따로 경쟁했다면 40인치 이상 LCD TV시장을 열지 못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소니는 서로의 ‘적’과 제휴하는 창조적인 결정으로 대형 LCD TV시장을 창조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삼성그룹 내부 임직원들은 창조경영을 어떻게 생각할까? 서울경제신문이 삼성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삼성 계열사 임직원 10명중 7명이 자사의 창조경영 점수를 80점대로 평가했다. 90점대의 후한 점수를 준 임직원들도 20%에 달했다. 주요 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보다 다소 후한 점수를 줬다. 신경영 선포 이후 변화에 빠르게 대처 하는 삼성의 경영문화가 이미 창조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임직원들은 또 창조경영을 새로운 경영시스템(80%)라고 평가했다. CEO들이 경영시스템과 시장창출을 골고루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블루오션 전략’의 주창자인 김위찬 프랑스 유럽경영대학원(INSED) 석좌교수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좋은 것이긴 하지만 한국의 미래 번영을 위해선 경쟁 마인드를 벗어나 창조적인 마인드 프로세스(process)를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