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표 유세 도중 흉기 피습
경찰 수사본부 설치…범인 2명 범행동기·공범존재 여부 조사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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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20일 저녁 오세훈 한나라당서울시장 후보 선거 유세장에서 5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얼굴을 다쳐 인근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사건 직후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차린 경찰은 박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난동을 부리다 현장에서 붙잡혀 인계된 50대 남자 2명을 상대로 범행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 박 대표 피습 순간 = 이날 오후 7시20분께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 오 시장후보의 유세장에 도착한 박 대표가 지지연설을 하려고 연단에 오르려는 순간 청중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지모(50)씨가 박 대표에게 악수를 청하는 척하다 왼손에 들고있던 15㎝ 길이의 문구용 커터칼로 박 대표의 오른쪽 뺨을 그었다.
곧이어 박모(54)씨와 또 다른 한 명이 합세해 박 대표에게 욕설을 퍼붓고 주먹을 휘두르는 등 난동을 부렸다.
유세 현장은 비명 등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으며 유정복 대표 비서실장과박 대표 주변에 있던 경호원들이 지씨와 박씨를 붙잡았으나 나머지 한 명은 그대로달아났다고 한나라당 관계자는 전했다.
얼굴에 10㎝ 가량의 자상을 입은 박 대표는 사건 직후 인근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수술을 받았다.
◇ 경찰…범인 2명 조사 =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씨와 박씨를 넘겨받아 범행동기 등을 추궁하고 있으나 이들이 "민주주의를 살리자. 대한민국 만세" 등을 외치며 수사에 협조하지 않아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택순 경찰청장은 오후 8시10분께 서대문경찰서를 찾아 수사를 지휘한 데 이어오후 11시 경찰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한진호 서울경찰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설치해 범행 동기 등을 집중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지씨는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 전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고 이들이특정 정당 소속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사전 범행 공모 및 공범 존재 여부등도 수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들이 횡설수설하고 있어 정신 감정을 의뢰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한편 '박근혜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 모임' 80여명은 서대문경찰서 앞에서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표와 생사를 함께 할 것"이라며 경찰의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 박대표 1주일 입원 전망 = 박 대표는 사건 직후 당직자와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채 자신의 에쿠스 승용차편으로 인근 신촌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며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흔들림 없이 선거운동에 임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2시간 가량 걸린 박 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탁관철 신촌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교수는 수술 뒤 브리핑을 갖고 "1주일 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고 퇴원하더라도 입을 많이 움직이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탁 교수는 "말하는 것이 자유롭게 되려면 몇 달은 지나야 한다"며 "오른쪽 귀옆부터 입 옆부분까지 11Cm 가량 곡선형으로 심각할 정도로 열상이 있었으며 상처깊이는 1∼3㎝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볼 주변의 상처가 가장 깊었고 침샘과 근육도 다쳤다"며 "다행히 안면 근육은 손상되지 않았고 경정맥과 경동맥을 비켜나가 생명에 지장이 없으나 0.5㎝만상처가 깊었어도 위험할 뻔 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피습 소식이 알려진 뒤 세브란스 병원 앞에는 시민 40여명이 몰려 박대표의 병세를 걱정했고 이명박 서울시장, 박계동 의원 등이 병원을 찾아 박 대표의안부를 챙기기도 했다.
입력시간 : 2006/05/21 1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