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의 봄 세일 초반 실적이 좋아 올해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 달 2일까지 봄 세일 첫 3일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20%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연말 워낙 매출상승세가 가팔랐던 점에 비하면 다소 낮은 신장률.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대체적으로 성장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올해 내수경기 회복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세일기간 첫 3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증가했다. 본점의 경우 레저 스포츠 상품군 매출이 77%나 신장했고, 화장품(17%), 트렌치코트 등 여성 커리어 상품(20%), 여성 트렌디 상품(26.6%)등도 잘 팔렸다.
현대백화점 역시 가정용품(40%), 명품(28%) 등의 판매실적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5%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가 입춘이 두 번 있는 쌍춘년으로 결혼에 길한 해라고 알려지면서 혼수와 관련된 식기, 가전, 가구 등의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세일 초반 매출이 20.7%나 늘었다. 본점 신관이 지난해 8월 신축 오픈해 올해 세일규모가 지난해 보다 한층 커졌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높은 신장률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밖에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 판매가 늘어난 데 힘입어 16%, 그랜드백화점은 9.3% 매출이 신장했다.
업계관계자는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로도 활용하는 신사정장이 잘 팔리는 등 꾸준한 경기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 하반기에는 내수경기가 거의 예년수준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