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중학교' 논란

"국제화시대 반드시 필요"<br>"조기 영어열풍만 부추겨"<br>서울시교육청, 2개 中 인가 검토

서울시교육청이 내년 개교를 목표로 설립 인가를 검토 중인 ‘국제중학교’에 대해 교육계의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국제화 시대에 맞는 특성화 중학교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와 조기 영어교육 열풍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10일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학교법인 영훈학원과 대원학원이 각각 2개 학급 규모의 ‘영훈국제중’과 ‘대원국제중’을 각각 설립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 시 교육청이 이에 대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국제중학교는 전국에 청심국제중과 부산국제중 등 두 곳이 있으나 서울에는 단 한 곳도 없다. 시 교육청 교육지원국의 한 관계자는 “특성화 지정 등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 충분한 검토를 거친 뒤 오는 5월께 시 교육위원회에 제안서를 낼 계획”이라며 “교육위원회의 동의를 얻으면 설립 인가 절차가 최종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 교육위원회 김귀식 의장은 “교육청이 제안서를 내기 전에 교육위원회의 실무자들과 사전 협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며 “아직 내부 공식 논의는 없었지만 국제중 설립으로 조기 영어교육 열풍이 유치원까지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국제중 설립은 또 하나의 입시 명문학교를 설립하는 것”이라며 “과학고는 명문학교 진학을 위한 교육과정으로, 일부 외고는 외국대학 유학을 준비하는 교육 내용으로 편법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고교 평준화의 틀을 크게 흔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공립 국제중이라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을 텐데 사립학교 형태로 설립되기 때문에 인가에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서울 지역의 고교평준화 제도가 교육의 다양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교총 한재갑 대변인은 “영어 과목의 영재를 사교육시장이나 해외로 내몰지 않고 공교육 테두리에서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다양한 형태의 학교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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