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플러스] 유망업종-전기전자

브라질 월드컵 등 효과 TV·반도체 날갯짓

미국 경기 회복세도 호재… LCD TV 수요 크게 늘 듯

LG전자·SK하이닉스 매력

관람객들이 4월 10일부터 이틀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디지털 케이블TV 쇼 2014'에서 LG 울트라HD TV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지난 4월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왕성한 식욕을 과시했다. 3월 26일부터 바이 코리아 행보에 들어간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약 한달 동안 4조 74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에 유입된 금액이 2조 2,881억 원이다.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2주 당 1주는 전기전자 관련 종목이었던 셈이다.

같은 기간 전기전자 업종의 전체 수익률은 경이로운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0.3% 상승하는 사이 전기전자 업종의 수익률은 10.09%에 달했다. 뒤를 이은 증권 업종의 수익률이 4.87%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독보적인 행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수급(외국인)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는 만큼 이제는 스마트폰, 반도체, 가전 등 전기전자 업종 내 하위 분야에서 실적 및 업황을 토대로 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먼저 전기전자 업종의 대표 주자인 스마트폰 산업에 대한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는 평가다. 가트너(Gartner) 집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 6,000만 대로 전년 대비 24.7% 성장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성장률 42.9%와 비교하면 성장 둔화가 가시화하고 있는 셈이다.

수요 둔화 흐름과 맞물려 초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도와 중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50달러 대의 초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구글은 내년부터 저가 조립 스마트폰인 ARA Project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가 스마트폰이 빠르게 확산될 경우 현재 20%대인 1~2위 스마트폰 업체의 영업이익률이 15%대 이하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브라질 월드컵 효과 및 미국 경기 회복에 힘입어 TV 업황은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월드컵은 프리미엄 TV 수요 개선의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서치(Display Search)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글로벌 LCD TV 수요는 전 분기보다 6% 증가한 4,80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도 두드러진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2년부터 시작된 미국 경제 회복 기간에 주택과 자동차 수요는 증가한 반면 LCD TV 수요는 늘지 않았으나 최근 경제 회복의 과실이 TV 부문에까지 전해지고 있다"며 "미국 소비자들의 50인치 이상 대형 LCD TV구매가 크게 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전문가들은 TV 업황 회복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LG전자에 주목할 것을 조언한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전자의 UDTV(초고화질 TV)를 비롯한 47인치 이상 대형 LCD TV 판매량이 상승할 것"이라며 "이에 TV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9% 증가한 1,66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이어 "LG전자의 올 2·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12.7%, 7% 증가한 1조 6,091억 원과 54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업종 역시 2분기에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윈도우XP 종료 효과로 기업용 PC 교체 수요가 발생하고 있고 2·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모바일 기기 신제품 효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종에 대해 비중 확대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이번 1·4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SK하이닉스를 눈 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5%, 7% 증가한 3조 9,300억 원과 1조 1,00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D램 부문의 실적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애플 아이폰6 출시에 따라 낸드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42%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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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칩·엘엠에스 등 스마트폰 부품주 노릴만


스마트폰 시장의 중심이 신흥국·중저가 제품으로 옮겨 갈 전망이다. 시장 구도 재편에 따라 새로운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고가 스마트폰 시장이 정점에 도달한 이후에도 이익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중국 로컬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한 스마트폰 부품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삼성전자가 중저가 제품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노칩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NH농협증권은 올해 이노칩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6%, 28% 증가한 1,295억원, 2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압전스피커, 웨이퍼몰딩 등 신규 제품의 매출이 새로 발생하고, 전자파제거필터(CMEF) 제품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창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이노칩의 중국 매출 비중은 2011년 14%, 2012년 19%, 2013년 24%, 올해 28%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의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면서 CMEF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공급할 기업이 없어 이노칩이 수혜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엘엠에스도 올해 중국 모멘텀을 바탕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엘엠에스는 세계 소형프리즘 시트 시장에서 점유율 60%를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지닌 업체다. 중국 내 스마트폰 수요 확대에 따라 프리즘시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중국 매출 비중은 지난해 13%에서 올해 33%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힘입어 엘엠에스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3% 늘어난 1,709억원, 영업이익은 75% 늘어난 295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유아이엘은 국내 최고 수준의 양산 능력에 힘입어 중저가 스마트폰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이 회사는 금속, 플라스틱, 실리콘 등 다양한 재질의 제품을 고객이 원하는 수량에 맞춰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시장지형이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변화하면 양산능력이 중요해지기 때문에 유아이엘의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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