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두산 총수일가 모두 出禁

검찰, 박용욱 이생회장은 피의자 신분 소환 조사

두산 경영권 싸움을 둘러싸고 진정서와 고발장에 나타난 두산 총수 일가가 모두 출금 조치됐다. 두산그룹 3세대로 박용곤 명예회장의 막내인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은 7일 비자금 조성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검찰이 지난 7월21일 두산 수사 착수 후 총수 일가를 피의자 신분으로 부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황희철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박용성 회장, 박용오 전 회장, 박용만 부회장을 포함한 총수 일가에 대해 출금 조치했다. 이번주 박용욱 회장을 시작으로 다음주부터 오너 일가를 차례로 소환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기존에 출금한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박용성 회장 장남), 박용욱(박용곤 그룹 명예회장의 막내 동생) 이생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사장(박용곤 명예회장 차남) 등 3명 외에 해외출장을 마치고 전일 귀국한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 등을 6일 추가 출금했다. 검찰은 다음주 총수 일가 조사를 마친 뒤 법리 검토를 거쳐 이달 중으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차장은 “김홍구 두산산업개발 사장 등은 실무자에 불과하다”고 강조해 두산그룹이 받고 있는 비자금 조성 및 배임ㆍ횡령 의혹이 오너 일가의 지시로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7일 박용욱 회장을 상대로 그가 경영하는 두산그룹 납품업체 넵스가 지난 5년간 하도급업체와의 가공거래를 통해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관여했는지, 회사에서 조성한 비자금을 전달받았는지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또 박 회장을 상대로 넵스가 두산산업개발에 주방용품 등을 대량 납품하는 과정에서 납품단가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박용만 그룹 부회장에게 전달했다는 의혹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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