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가계대출 부실 우려

작년보다 40% 증가…신용카드 연체율도 급증 은행들이 소매금융에 매진하면서 가계대출의 부실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감독당국이 대손충당금 적립 등 지도에 나섰다. 또 신용카드 회원 유치경쟁이 격화되면서 여신건전성이 크게 악화돼 연체율이 작년말 7.86%에서 9월말 8.43%로 크게 높아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9일부터 15일까지 19개 은행과 5개 보험사를 대상으로 가계여신 건전성 실태를 점검한 결과 9월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이 136조9천530억원으로 작년 9월보다 40.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에따라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03%로 지난해말 1.02%보다 약간 높아졌다. 반면 충당금 적립비율은 작년말 45.93%에서 9월말 39.93%로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 가계여신 부실화 위험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연체대출금도 2조2천920억원으로 1.67%에 달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모든 은행에 대해 개인신용평점시스템(CSS) 개선,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에 대한 심사강화, 충당금 적립 충실화, 연체채권 관리체계 강화 등 향후 부실확대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토록 지시했다. 특히 충당금 적립비율이 평균에 미달하는 국민.신한.한미.하나.대구.부산.전북등 7개 은행과 최근 충당금 적립비율이 크게 하락한 외환.광주.기업.농협 등 4개 은행에 충당금을 더 적립하도록 지도에 나섰다. 또 가계대출의 고정이하 여신비율과 연체율이 은행평균에 비해 과도한 평화.광주.제주.경남.수협 등 5개 은행도 감축계획을 세워 추진해야 한다. 이와함께 9월말 현재 24조5천억원에 달하는 은행권의 신용카드 채권이 카드회원 유치경쟁 격화, 개인 부채의 높은 증가세 등으로 인해 여신건전성이 크게 악화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연체율이 작년말 7.86%에서 9월말 현재 8.43%로 0.57% 포인트 높아짐에 따라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2.1%에서 3.25%로 1.15% 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신용카드채권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지나치게 낮거나 단기간에 급락한 제일.한미.국민 등 3개 은행에 적립수준을 제고시키도록 했다. 또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과도하거나 단기간에 급상승한 제일.서울.평화.전북.수협 등 5개 은행, 연체비율이 과도하거나 단기간에 급상승한 조흥.서울.평화.제주.수협 등 5개 은행에 감축계획을 세워 추진토록 지시했다. 금감원은 이밖에도 대구.제주.전북 등 3개 은행은 올해들어 취급하기 시작한 매일상환형 소액급전대출의 연체율이 5∼1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대책을 강구토록 지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비.주택구입.개인창업 등 가계 자금 수요가 늘어나고 은행권도 소매금융 위주 영업전략을 추구함에 따라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다"며 "가계대출의 건전성은 현재로서는 크게 악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향후 경기변동에 따라가계의 부채상환부담이 크게 늘어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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