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가 차원 경협회의등 체계적 접근 제3세계 맹주·자원확보 '두토끼' 노려

■ 중국은 어떻게 국익 챙기나

중국은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는 아니지만 선진국에 맞서 아프리카ㆍ중앙아시아 등 저개발 및 3세계 블록의 맹주가 되기 위해 전략적으로 이들 권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안보ㆍ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서 개발도상국 및 저개발국의 맏형으로 이들 국가의 목소리를 대변해 도덕적 헤게모니를 장악하는 한편 인프라, 에너지 개발 지원 등을 통해 해당 국가의 경제성장 잠재력을 키워 중국 무역 및 투자의 안마당으로 만든다는 그랜드 전략 아래 치밀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중국은 최근 몇 년간 고속성장이 가속화하면서 원유ㆍ석탄 등 필수 원자재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 저개발 국가에 대한 광산 투자 지원 등을 통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원자재를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8일 이집트에서 열린 '중국ㆍ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에 참석해 "중국은 아프리카의 금융능력 구축을 도울 것"이라며 "향후 3년간 100억달러의 차관을 장기 저리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 아프리카가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100개의 클린 에너지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이같이 막대한 선심성 차관을 푸는 것은 아프리카에서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면서 이들 지역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으로 분석된다. 실제 중국은 주요 유전 국가인 나이지리아 등과 대규모 유전개발 협상을 맺는 등 자원확보에 올인하고 있다. 중국은 더 나아가 아프리카ㆍ남미 등 저개발 및 개도국을 대상으로 최대 5,000억달러를 지원하는 중국판 '마셜 플랜'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규모는 중국 외환보유액의 4분의1을 훨씬 넘는다. 2차대전 이후 미국이 서유럽 경제재건 프로그램인 마셜 플랜을 통해 서방의 정치ㆍ경제 헤게모니를 장악했듯 중국도 저개발국에 대한 대규모 경제부흥 계획을 통해 이들 권역의 맹주 자리를 굳건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플랜은 아직 국무원의 정책 추진사항으로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정치 자문기구인 정협에서 최근 들어 구체적인 실행계획 및 타당성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아프리카는 물론 천연자원이 풍부한 중앙아시아권과 정기적으로 국가 차원의 경제개발협력회의를 갖고 일회성 지원이 아닌 장기적으로 이들 국가에 대한 구조적인 인프라 지원과 광산 투자 계획에 깊숙이 참여하고 있다. 중국은 양대 우라늄 개발 국영기업인 허꿍이에와 허띠앤을 통해 카자흐스탄ㆍ우즈베키스탄 등의 우라늄 광산 지분을 매입했거나 광산 투자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현재의 핵발전 용량을 7배 이상 늘려야 함에 따라 해외에서의 우라늄 광산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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