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남 사치분교 동생 '송사' 형 '답사'로 마지막 졸업식

화제의 학교는 지난 72년 전국 소년체전에서 농구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을 연출해 「개구리 섬소년」이라는 영화까지 나오게 했던 전남 신안군 안좌면 낙도에 위치한 사치분교로 18일 마지막 졸업식이 열렸다.형제인 2명의 학생이 전부인 이 학교에서는 올해 1명이 졸업을 하게 돼 담임선생의 사회로 초미니 졸업식을 거행하게 된 것. 이날 졸업식에서 재학생 최상태(11·4년)군은 형을 보내는 마음을 담은 송사를 했고 형인 졸업생 상민(13)군은 동생에게 답사를 해 이들 형제가 주연과 조연을 동시 맡아 집안 잔치가 됐으나 마을 주민들은 학교가 없어진다는 사실에 아쉬움과 착잡함에 분위기가 무겁기까지 했다. 이날 마지막 졸업식은 본교인 안좌초등학교 배려로 특별히 분교에서 열렸으며 동생 상태군은 사치분교가 폐교돼 오는 3월부터는 안좌초등학교에서 공부하게 된다. 사치분교는 지난 56년 개교해 반세기 동안 29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지난 72년 현재 목포상고 농구부 심재균 감독이 이끈 사치분교 농구팀이 준우승해 전국을 떠들석하게 했으나 섬을 떠나는 주민이 늘면서 학생수가 계속 감소해 마침내 분교간판을 내리고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신안=김대혁기자KIMD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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