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시장 불확실… 금리 움직임 파악을

이달 들어 금리가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표금리는 4.92~5.04%의 상당히 좁은 폭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금리 상승기조가 끝나고 안정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과 달리 채권시장 내부상황은 그리 안정적이지만은 않은 듯 싶다. 우선 올들어 이달까지 월평균 지표금리를 계산해보면 1월 5.02%?2월 4.87%?3월 4.93%?4월 4.98%로 나타난다. 1~2월 금리가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후 금리가 오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금리 상승속도가 과거처럼 빠르지는 않지만 금리는 여전히 상승국면에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월말로 접어들면서 채권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매월 말에서 다음달 초순까지는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가 집중적으로 발표되고 통화정책 관련 회의도 열리는데, 채권시장의 경우 주식시장보다 경제지표에 대한 확인 욕구가 강하고 특히 정부의 통화정책에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현재 채권시장에서는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가 예전보다 개선되고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실제 발표되는 경제지표 내용이나 금융통화위원회의 결과가 시장의 기대와 다르다면 금리는 큰 폭으로 움직일 것이다. 물론 그 방향은 상승일수도 있고 하락일수도 있다. 지난 주말 있었던 이성태 신임 한국은행 총재의 국회 업무보고에 대한 시장 반응이 대표적인 예다. 이날 이 총재는 콜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소 완화시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이는 앞서 시장에 보여줬던 모습과 다른 것으로, 이 총재의 이전 발언을 바탕으로 구축됐던 시장의 기대를 허무는 계기가 됐으며 결국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시장은 이번주에도 국내외 경제지표가 발표되면 또다시 이를 금리에 반영시키려 할 것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금리는 다음 달 초순까지 불안정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런 불확실한 환경에서는 한 방향으로 과도하게 치우치는 전망을 하기보다는 금리의 상승과 하락을 모두 염두에 둔 중립적 자세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5월 이후에는 그동안 불확실했던 주변 여건들이 어느 정도 정리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이며, 금리방향에 대한 보다 확실한 전망은 이때 내려도 늦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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