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산시계 "스위스서도 품질인정"

'바젤 국제전시회' 참여 국내업체 5,900만弗 계약 성과


국내 시계업체들이 고품질의 다양한 신제품 등을 대거 선보이며 해외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한국시계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기문)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6일까지 스위스 메쎄 바젤 전시장에서 개최된 ‘바젤국제시계보석전시회’에 참여한 로만손, SWC 등 11개 업체들이 상담액 9,200만 달러, 계약액 5,900만 달러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45개국, 2,127개사가 참여한 이번 행사에서 이뤄진 이 성과는 지난 3년간 계약액 2,081만달러(2003년), 4,187만달러(2004년), 5,216만달러(2005년)를 웃도는 것으로 한국 시계가 열악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할 수 있다. 롤렉스, 오메가 등 유명 브랜드들과 함께 한국 업체로는 유일하게 바젤명품관에 자리를 잡은 로만손은 러시아와 유럽을 겨냥한 룰렛 모양의 신제품을 선보여 40여개국 바이어들로부터 1,600만 달러 어치의 주문을 받아냈다. 또 보석시장 개척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참가한 로만손의 쥬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도 4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SWC(옛 삼성시계)는 지난해부터 미주 시장에 본격 진출한 고가 스포츠 브랜드 ‘뷰렛(Burret)’과 중저가 패션시계로 중동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카파(Kappa)’, 동유럽 지역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고급 명품 브랜드 ‘하스앤씨(Hass&Cie)’를 무기로 1,200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따냈다. 오리엔트도 유럽 시장을 겨냥해 만든 중고가 보석시계 샤갈과 파라오 신제품이 호평을 받았다. 특히 최근 고급시계 소재로 인기를 얻고 있는 세라믹 제품을 내놓은 에코시계는 개당 가격이 150달러가 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중소업체로는 보기 드물게 25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김대붕 시계조합 이사는 “이번 박람회 성과는 한국 시계가 세라믹, 텅스텐 등 고급 소재와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승부를 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면서 “특히 올해는 바이어와 상담할 때 원화 하락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900원대 수준에서 수출 협상을 진행했던 점이 눈에 띤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