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ㆍ4분기 전세계 주요 경제권이 침체에서 벗어나 플러스 성장세를 나타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2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예비 경제전망 조사 자료를 통해 3ㆍ4분기 주요7개국(G7) 경제와 OECD 30개 회원국 경제가 나란히 플러스 성장세를 회복하며 침체국면에서 벗어났다고 발표했다.
미국ㆍ영국ㆍ독일ㆍ프랑스ㆍ일본ㆍ이탈리아ㆍ캐나다 등 G7의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ㆍ4분기보다 계절조정 기준으로 평균 0.7%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계 경제의 61.3%를 차지하는 OECD 30개 회원국의 GDP도 3ㆍ4분기에 전분기 대비 평균 0.8%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G7 및 OECD 경제가 전분기 대비 플러스 성장세를 회복한 것은 2008년 1ㆍ4분기 이후 6분기 만의 일이다. G7과 OECD 국가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다 2ㆍ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0%에 그쳤다.
OECD는 "3ㆍ4분기 지표는 전세계 주요 경제권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으로 평가되는 경기침체의 수렁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3ㆍ4분기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2.9%에 달하며 올 들어 3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직전분기 대비 성장세도 1ㆍ4분기 0.1%에서 2ㆍ4분기 2.6%로 확대 국면을 유지했다.
G7 국가 중에서는 일본경제가 3ㆍ4분기에 전분기 대비 1.2% 신장하며 가장 큰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영국의 성장률은 G7 국가 중 유일하게 올 3ㆍ4분기에도 -0.4%에 그치며 6분기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3ㆍ4분기 성장률은 0.9%로 평가됐고 유럽연합(EU) 중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6개국의 평균 성장률은 0.4%로 집계됐다.
그러나 G7과 OECD의 3ㆍ4분기 평균 성장률은 전년 동기보다 여전히 각각 3.3% 줄어든 수준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통계 확인이 가능한 국가 중 유일하게 지난해 3ㆍ4분기 대비 기준으로도 경제가 신장세(0.4%)를 보였다.
지난주 발표된 최근 조사에서 OECD는 30개 회원국 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한 뒤 오는 2010년에야 1.9%가량 신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OECD는 "주요국의 성장세가 회복되더라도 실업률은 여전히 내년 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실업률과 정부 재정적자가 위기 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