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내수주 랠리” 52주 신고가 잇달아

한전·KT&G·에스원·태평양등 강세 행진<BR>주가 단기 버블 아닌 가치 재평가 과정<BR>전문가 “실적 좋은 우량주 위주 슬림화를”



주식시장에서 우량 내수주가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들 내수주는 올 들어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꾸준한 강세를 보여왔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기관 등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 같은 주가상승으로 인해 이들 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도 15~20배로 치솟은 상태. 시장에서는 이에 대해 ‘내수주들이 현재 주가 재평가 과정에 있다’며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하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내수주 강세, 단기 버블 아닌 재평가 과정=한국전력은 지난 22일 4.85%의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23일에는 본사의 지방 이전이 확정됐다는 악재를 뚫고 또 다시 3.55% 올랐다. 한전의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증시 시가총액 2위를 자랑하는 거구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강한 시세를 분출하고 있다. 다른 내수주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T&Gㆍ오리온ㆍ에스원ㆍ태평양ㆍLG생활건강ㆍ빙그레ㆍ대한가스ㆍ중외제약ㆍ종근당ㆍ현대건설ㆍ삼성엔지니어링 등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종목들은 하나같이 내수산업을 기반으로 갖고 있는 종목들이다. 이 같은 주가 강세로 인해 이들 종목은 현재 대부분 PER가 15배 이상 되는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틸리티ㆍ필수소비재ㆍ헬스케어 등 주가 등락이 심하지 않은 이른바 저베타 종목들이 강세장에서 시장수익률을 넘어서며 증시를 이끄는 모습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과잉반응에 따른 단기 버블이라기보다는 새로운 가치평가 잣대를 적용하기 위한 재평가 과정으로 해석한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시각의 근거로 ▦수급의 키를 쥐고 있는 기관의 투자기간이 과거와 달리 길어졌으며 ▦안정적인 수익모델과 현금창출 능력, 확고한 시장지배력,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등이 어우러지면서 투자수요가 확대됐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따라서 “이들 종목에 대해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경직된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며 “새로운 잣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우량 내수주로 종목 슬림화 바람직=전문가들은 이들 내수주의 올해 주가 상승폭이 큰 만큼 단기 과열에 따른 주가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 더욱이 일부 종목들은 실적개선은 없이 경기회복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른 경우도 있어 하락 반전 우려가 큰 것으로 지적된다. 따라서 추가적인 재평가를 기대하되 종목은 실적개선 전망이 확실한 우량주 위주로 슬림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미 오른 종목에 대해 주가 부담을 크게 느끼는 투자자라면 은행주 등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을 고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화증권은 이날 금융주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 금리 동결로 인해 미 증시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도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2ㆍ4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임박한 만큼 금융주 등 실적개선 종목이 유망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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