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TV정부와 케이블TV 역할

유삼렬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과 함께 지역가입자들에게 가장 차별화된 서비스로 제공될 것 중의 하나가 ‘TV정부’ 즉, ‘T-Government’의 구현이다. 케이블TV는 태생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지역방송인데다 쌍방향 통신에 있어 어느 매체보다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른바 TV정부 구현에 가장 효과적인 매체다. 디지털 케이블TV는 별도로 인터넷 가입을 하지 않고서도 쌍방향 통신이 가능한 매체여서 지역가입자에게 인터넷 사용에 따른 추가적인 비용 부담이 들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 게다가 TV라는 매체의 친근감으로 인해 특히 정보 소외계층에게 용이한 사용과 접근을 허용한다는 점에서 보다 큰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할 것이다. 얼마 전 서울의 강남케이블TV는 강남구청과 공동으로 케이블TV가 구현해갈 TV정부시연회를 가져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 시연회를 통해 강남케이블TV는 사이버 주민자치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익히 잘 알려진 대로 서류발급 등 행정 서비스는 물론이고 장애인을 위한 긴급구조 기능까지 갖춰 유용한 서비스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케이블TV가 구현해낼 TV정부는 편리성에 있어서는 더 말할 나위도 없겠거니와 무엇보다 주민이 지역행정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접근과 참여를 유도해낸다는 점에서 보다 큰 의미가 있다. 이른바 참여정부의 코드에 상응하는 이상을 실현해낼 수 있는 매개체로 케이블TV의 기능이 부각될 것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케이블TV는 그동안 낮은 시청률과 지역가입자의 인식 부족에도 불구하고 지역채널을 통한 지역뉴스 발굴과 각종 지역정보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해왔다. 이렇게 구축된 차별화된 콘텐츠가 TV정부 서비스를 통해 무료 VOD서비스 등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최근 서울시가 시정홍보를 위한 채널 개국을 준비하는 등 행정 홍보와 지역민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채널의 필요성이 날로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서울뿐 아니라 타 지자체에서도 행정단위별로 구상 중에 있거나 기획에 들어간 경우가 더러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별도의 채널 개국은 SO를 통한 채널을 배정받아야 하는 수고가 따르거나 혹은 아예 채널 배정이 되지 못할 경우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생긴다. 서울시 채널만 해도 수도권의 모든 SO가 의무적으로 배정할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이보다는 지역자치단체나 행정단위별로 해당 케이블TV와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지역채널 운영위원회의 보다 실질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통해 케이블TV의 지역채널 활용도를 높이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TV정부는 단지 선진화된 시스템만을 갖췄다고 해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지역민의 활용의지에 따라 주민들이 자치적으로 시스템을 활용할 때 비로소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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