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환시장 '패닉'

외환시장 '패닉' 원·달러 환율 장중 980원 돌파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원ㆍ달러 환율이 연일 '폭등 장세'를 연출하면서 장중 980원대를 돌파했다. 경상수지 악화 등 수급 악화에다 달러 싹쓸이에 나선 역외 투기세력까지 가세하면서 환율은 8거래일 만에 무려 33원50전이나 치솟았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원70원 급등한 97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2006년 4월3일의 970원80전 이후 23개월 만에 처음으로 970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특히 장중 한때 980원대까지 치솟은 점을 감안하면 2월28일의 936원50전 이후 8거래일간 진폭이 무려 45원에 달했다. 이 같은 변동폭은 지난 한해의 움직임과 맞먹어 '환율 패닉' 수준이라 할 만하다. 이날 환율이 급등한 데는 전날 역외세력이 대거 달러를 사들인데다 외국인이 미국증시 급락세로 주식시장에서 4,300억원의 순매도에 나선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외국인은 8거래일간 연속 2조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또 외국인의 배당금 역송금 수요와 외화자금시장인 스와프 시장에서의 달러부족 현상도 매수심리를 자극했다. 환율상승은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물가 불안,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의 자금시장 이탈, 유학생 자녀를 둔 기러기 아빠의 송금비용 가중 등을 초래해 사회ㆍ경제 전반에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박해식 금융연구원 금융시장연구실장은 "환율상승은 수출경쟁력 제고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부정적인 측면도 많아 한국은행이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차원에서 시장개입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3시 현재 원ㆍ엔 환율은 100엔당 951원35전을 기록, 2005년 3월30일의 954원40전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