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의 골든카우/디스플레이] 4. 시간 싸움, 인재 싸움

스피드·인재경영 가속 'LCD 세계 톱' 굳힌다<BR>LG필립스 파주단지 최단기간 양산성공<BR>평택항등 가까워 물류비·시간 대폭 절감<BR>미래기술인력 확보위해 산학협력도 강화


스피드·인재경영 가속 'LCD 세계 톱' 굳힌다 [한국의 골든카우/디스플레이] 4. 시간 싸움, 인재 싸움LG필립스 파주단지 최단기간 양산성공평택항등 가까워 물류비·시간 대폭 절감미래기술인력 확보위해 산학협력도 강화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관련기사 • [디스플레이] 1. 한국 1등이 세계 1등 • [디스플레이] 2. '파주 LCD현장' 르포 • [디스플레이] 3. 글로벌 기업들이 모인다 ‘이제는 시간과 인재의 싸움이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탕정과 파주에 각각 차세대 LCD 생산 시설을 구축, 전세계 LCD시장을 평정할 준비를 끝냈다. 또한 반도체 산업을 통해 습득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기술경쟁력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대만 업체들이 무섭게 추격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국내 LCD산업이 지속적인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익성을 담보로 한 효율적인 투자,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한 원가절감 등 헤쳐나가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 가운데서도 투자타이밍 이나 우수한 연구개발(R&D) 인재 확보가 글로벌 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름하는 핵심이 되고 있다. ◇최단 기간 양산 성공= 단적인 예로 지난 2003년 2월 LG필립스LCD는 파주 LCD단지 조성을 위해 경기도와 양해각서(MOU) 체결했고, 1년만에 실시계획 승인이 떨어졌다. 단지 조성에 참여해 온 허만복 LG필립스LCD 부장은 “1년만에 실시계획 승인이 떨어졌는데 이렇게 빨리 진행된 예가 없다”며 “경기도와 파주시의 실무적 도움이 없었다면 세계기록이나 마찬가지인 최단기간 LCD단지 조성에 지장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LG필립스LCD는 지자체의 도움으로 부지조성부터 LCD 본격 양산까지 최단 기간내 이룬,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단지 부지에 위치했던 묘지 이장에 관한 에피소드도 지차제의 스피드 경영의 한 예로 오르내리고 있다. 당시 LG필립스LCD가 들어설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 일대는 460개의 묘가 있었다. 하지만 경기도와 파주시 공무원들이 나서 묘지 주인을 일일이 만나 단기간에 이장하는 데 성공했다. LG필립스LCD 관계자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스피드 행정서비스였다”며 “LCD산업은 투자타이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평택항 활용 물류비용 절반 축소= LG필립스LCD의 디스플레이 클러스터가 들어서는 파주는 인천 및 김포공항, 그리고 평택항만과 가까워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과 시청에서 직선거리로 30Km 떨어져 있는 등 접근성이 뛰어나 우수한 기술인력 확보도 용이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휴전선 접경지역에 위치해 각종 규제에 묶여 사회간접자본(SOC)은 미비했지만 이런 강점들이 파주를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로 발전시키는 데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평택항은 파주의 LG필립스LCD와 탕정의 삼성전자 LCD단지 때문에 중국 물동향 수출입을 위한 항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LG필립스LCD의 경우 평택항을 이용하면 내륙에서 부산항을 이용할 때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3.5일이면 충분하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경우 물류비용 절감으로 세계적인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2008년 완공 예정인 경의선 복선 철도도 파주단지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용산에서부터 대곡 문산에 이르는 경의선 복선 전철화가 파주단지의 물류를 상당부분 해소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파주-안양-구미 잇는 ‘꿈의 R&D클러스터’= LG필립스LCD가 파주에 투자를 결정한 요인 중 하나가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서다. 지방 공장의 경우 수도권 이공계 우수 인재들의 기피현상이 심해 인재확보가 어려웠던 게 엄연한 현실이었다. 특히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이 ‘1등 인재가 1등 회사를 만든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99년 부임 직후 ‘No.1 Members No.1 Company’라는 슬로건을 직접 만들어 낼 정도로 우수인재에 애착을 보임에 따라 올해 부산대, 포항공대, 고려대, 연세대 등과 디스플레이 기술에 관한 산학협력을 맺는 등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산학 협력을 더욱 강화해 가고 있다. 이밖에도 LG필립스LCD는 안양에 위치한 LCD R&D 센터를 중심으로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구미 LCD 개발센터에서 신제품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파주-안양-구미를 잇는 연구개발 및 생산 체제가 구축되고, 전국적인 네트워크의 산학 연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 LG필립스LCD가 세계적인 경쟁력 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하는 배경의 하나다. "中·日 LCD 추격 어림없다" 삼성·LG "일관생산 체제"로 가격 경쟁력 우위 지난 1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LCD TV의 가격을 10~26%까지 내렸다. 소니를 앞세워 '히노마루(일장기) IT'의 부활을 외치고 있는 일본 가전업체의 무차별 공세에다 황색바람을 몰고 오고 있는 중국 하이얼의 저가 융단 폭격에 맞서기 위한 것이지만 지난 3년동안 국내 LCD업체들이 그만큼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삼성전자ㆍLG전자의 가격경쟁력 원천은 LCD패널의 일괄생산체제. 부품에서부터 LCD패널을 거쳐 TV, 모니터, 휴대폰 등으로 이어지는 국내 LCD업체들의 일괄생산체제는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 요구를 빠르게 반영한다. LCD TV는 부품소재비용이 전체 생산비용의 60%를 차지한다. 따라서 LCD TV의 경쟁력은 원천기술만큼 얼마만큼 부품소재 업체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원재료비를 줄여나가느냐에 승패가 달렸다. 실제 LG필립스LCD를 중심축으로 움직이는 LG LCD는 그룹 계열사인 LG이노텍이 섀도 마스크, 포토마스크 등을 실트론이 반도체 기판 기초소재인 웨이퍼, 루셈이 평판디스플레이 드라이브IC를 생산 부품사업을 받쳐주고 LG화학이 기초소재를 제공하는 일괄생산체제를 갖췄다. 삼성전자도 사업초기부터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코닝, 삼성정밀화학 등으로 이어지는 부품 소재 라인을 형성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최근 LG와 삼성의 일괄생산체제는 구미와 파주, 탕정 등 산업단지별로 묶어지고 있다. 단순하게 유통비 절감뿐만 아니라 부품소재업체와의 활발한 정보교환으로 기술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중소업체들은 LG와 삼성의 높은 브랜드 이미지로 대외인지 상승은 물론 기술력과 향상과 마케팅비용도 절감의 효과를 보고 있다. 파주클러스터, 탕정크리스탈밸리로 대표되는 국내 LCD업체의 일괄생산체제는 LCD패널의 가격경쟁력은 물론 표준화를 선도하는 힘의 원천이다. 입력시간 : 2005/12/0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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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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